(출처: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19.3.21
(출처: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19.3.21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동남권 신공항 사업에 대해 정면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전했다.

서 전 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해신공항 건설이 ‘제2의 4대강 사업’이고 박근혜 정부의 적폐로 낙인찍는 현실을 보면서 김해신공항을 수용한 전직 시장으로서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쓴소리를 시작했다.

서 전 시장은 “김해신공항 건설이 제2의 4대강 사업이고 청산해야 할 적폐라면 문재인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라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괜히 오거돈 부산시장이나 이낙연 국무총리를 내세워 영남권 5개 시·도 주민의 갈등만 조장할 것이 아니라 문 대통령이 직접 김해신공항 대신 ‘가덕도신공항’ 건설하겠다고 지시하면 될 일”이라고 꼬집으며 문 대통령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이어 “지역주민들이 반대하거나 말거나 4대강 사업이니 보를 걷어 내겠다는 문재인 정부이고 지난 정부에서 고위직에 있었다면 어떤 혐의라도 걸어 잡아넣고 적폐 딱지를 붙이는 문재인 정부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또 “‘영남권 5개 단체장부터 합의해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국무총리실에서 검토하라’면서 이리 빼고 저리 빠지면서 시간만 끌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하며 “그리하시면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영남주민들 특히 부산시민들을 속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덕으로 하겠다면 예비타당성조사, 공항개발 기본계획수립 등의 절차는 물론이고 전략 영향평가 등 최소한 2~3년은 족히 걸릴 단계들도 다 생략해 버리고 당장에 첫 삽을 뜨겠다는 결단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김해신공항 건설 결정을 총괄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전 시장은 “박근혜정부에서 김해신공항 건설 결정을 총괄한 최 후보자에 대한 지명도 철회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물으며 “어차피 문재인 정부 입장에선 최정호 후보자는 적폐정책의 책임자였고 부동산 투기꾼에 불과하지 않은가”라고 힐난했다.

끝으로 그는 “가덕공항을 재론 하는 것이 내년 총선 때문이라면 이제 제발 그만 두라”며 “2016년 총선에서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 5명만 뽑아 주시면 2년 내에 가덕도신공항을 착공하게끔 하겠다’고 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으로도 충분히 우려 먹지 않았습니까?”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부디 대통령께서는 부산시민에게 신공항건설은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 죽고사는 문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서 전 시장이 9개월 만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정치 활동 재개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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