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19.3.20
3월 2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19.3.20

개정 외부감사법 시행 영향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기업들의 3월 정기주주총회가 일부 날짜에 몰리는 ‘슈퍼 주총데이’ 현상이 지난해보다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코스닥 상장법인 2067개사 중 29일 정기 주총을 열 예정인 기업은 537개사(26%)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328개사(15.9%), 22일 313개사(15.1%), 26일 240개사(11.6%) 등이 그 뒤를 이었고, 28일(208개사)과 25일(137개사), 21일(103개사)도 하루에 100곳을 넘는 기업의 주총이 열린다.

주총이 가장 많이 몰린 날짜 3일간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올해 슈퍼 주총데이의 집중도는 57%로, 작년의 59.9%보다 소폭 낮아졌다. 그러나 4일간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올해 집중도는 68.6%로 작년의 66.4%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당초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측에서는 올해 주총 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집중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비교해 3월 하순, 그것도 마지막 주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3월 하순(21∼31일)에는 코스피 660개사(86.1%)와 코스닥 1210개사(93.0%)의 주총이 몰려있다.

예탁원이 지난해 발표한 ‘최근 5개년 주총 개최 현황’ 자료를 보면 3월 21∼31일의 주총 개최 비율은 코스피가 70.6%, 코스닥이 88.3%였다. 또 지난해는 3월 넷째 주 금요일인 23일(539개사)에 마지막 주 금요일인 30일(389개사)보다 주총이 더 많이 열렸으나 올해는 마지막 주 금요일인 29일(537개사)에 가장 많이 주총이 몰렸다.

올해 개정 외부감사법 시행 영향으로 기업들이 주총 날짜를 가능한 한 늦추려 하면서 주총일이 3월 하순과 마지막 주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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