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 ⓒ천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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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지난해 황혼 이혼이 급증하면서 이혼 건수가 증가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작년 이혼은 10만 8700건으로 전년보다 2.5%(2700건) 늘었다. 이는 2015~2017년 감소하다가 작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체 이혼 부부 중 혼인 지속기간이 20년을 넘은 ‘황혼 이혼’ 부부는 33.4(3만 6300건)%로 이혼 부부 중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3만 3100건)보다 9.7% 늘어났다. 증가 폭은 지난 2003년(30.7%) 이후 가장 높다.

혼인 지속 기간이 30년을 넘는 부부가 이혼한 건수도 작년 1만 3600건(12.5%)으로, 10년 전(7100건)의 약 2배에 달했다.

통계청 김진 인구통계과장은 “최근 결혼 자체가 줄면서 이혼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작년 동거 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9.7%, 특히 30년 이상은 17.3% 증가하는 등 황혼 이혼이 크게 늘면서 이혼 건수를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국민의 기대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60세 이후 기대 여명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른 가치관 변화로 황혼 이혼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유교주의 사상이 아직 강해 자녀가 어느 정도 독립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이혼하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혼 부부가 혼인을 지속하는 평균 기간은 작년 15.6년으로 전년(15.0년)보다 0.6년 증가했다.

‘신혼 이혼’이라 볼 수 있는 4년 이하 이혼도 21.4%에 달했다. 황혼 이혼과 신혼 이혼이 전체 이혼의 54.8%를 차지한 것이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이혼 부부 비중은 45.4%로 계속 감소 추세다. 통계청은 이 역시 황혼 이혼 증가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작년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 48.3세, 여성 44.8세로 통계를 시작한 1990년 이후 매년 오르고 있다.

지난해 협의 이혼은 전체 이혼의 78.8%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올랐으며 나머지는 재판 이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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