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新 수궁가 <칸타타 토끼이야기> 포스터 (사진제공: 국립극장)

오는 4일 본 공연에 앞서 첫 시연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전통 판소리 5대가 중 하나인 ‘수궁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창극 ‘칸타타’가 마련된다.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영대)은 내년에 열리는 한독 교류공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新 수궁가 <칸타타 토끼이야기>를 오는 4일부터 본 공연에 앞서 이틀간 총 4번에 걸친 시연회를 준비했다고 29일 밝혔다.

‘칸타타(cantata)’는 17세기 초 ‘노래하다’라는 뜻을 지닌 이탈리아어 ‘칸타레(cantare)’에서 파생됐다. 보통 아리아, 레시타티브, 중창, 합창 등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성악을 지칭하는 용어였지만 지금은 성악과 기악을 위한 음악작품 전반을 총칭한다.

특히 新 수궁가 <칸타타 토끼이야기>는 독일 오페라 연출자이자 미술가인 아힘 프라이어(Achim Freyer)와 국내 판소리 명창들이 속한 국립창극단이 공동 제작해 이색적인 창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라의 ‘출수궁가(수궁에서 육지로 나오는 노래)’를 감싸는 물고기 떼의 합창이 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권력을 탐하는 뭍짐승들의 경쟁과 탐욕이 그려진다.

토끼와 산중 짐승들은 아직 가보지 못한 수중세계를 동경한다. 마침 수중 남해 용궁의 용왕이 병이 걸려 토끼 간을 구하려고 별주부 자라가 산중에 보내진다.

토끼를 만난 별주부는 수궁으로 갈 것을 권유해 마침내 동행하게 되고, 이어 유창하고 화려한 뱃노래 선율에 맞춰 인간들의 그물질과 뭍짐승들의 ‘이별가’ 물고기들의 ‘환영가’가 불리어진다.

또한 용왕을 대면하는 토끼의 눈대목을 비롯해 수궁가의 주요 대목들이 아리아, 이중창, 합창으로 36인 관현악단과 함께 어우러진 연주를 들을 수 있다.

꾀 많고 얄궂은 토끼 역에는 서정금ㆍ김금미 단원과 안숙선 명창이 맡았으며, 자라역은 맛깔스런 연기의 달인 김학용ㆍ남상일이 맡는다. 용왕은 왕기철, 왕기석 명창이 출연한다.

국립창극단은 “2011년 ‘수궁가 칸타타’ 서울ㆍ독일 공연 등을 통해 한국 전통 음악극의 감동과 깊이를 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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