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정예 장교를 양성함으로써 국가의 안보를 지키는 데 이바지하고자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사관학교는 성격이 유사한 경찰대학과 함께 설립 이래로 수험생들에게 꾸준히 인기가 높은 대학이다. 그런데 최근 경찰대학의 선발인원 및 혜택 축소, 연령제한의 완화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의 이슈로 인해 2020학년도에는 사관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찰대학의 선발인원 및 혜택 축소, 연령제한의 완화로 인한 경쟁 심화 등의 이슈로 인해 2020학년도에는 사관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입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 제한을 받지 않는 사관학교 입시의 특성상 수험생들은 이를 추가적인 대입 기회로 여기기도 한다.

다음을 통해 2020학년도 육해공군 사관학교 입시내용을 비교 분석해 보도록 하자.

◆공통사항

육·해·공 사관학교는 오는 6월 21일부터 7월 1일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3개 대학 모두 7월 27일에 1차 고사를 치른다. 1차 고사 시험문제는 육·해·공 사관학교 모두 동일하다. 출제범위와 형식이 수능과 유사해 수능을 치르기 전 경험한다는 생각으로 사관학교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도 많다. 하지만 사관학교 1차 시험의 문제는 수능보다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풀어야 하는 특성이 있어 많은 학습량이 필요하다는 점, 영어의 경우 듣기가 없고 절대평가 형식으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은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제공: 진학사)
(제공: 진학사)

◆육군사관학교

육군사관학교는 전년과 동일한 330명을 선발한다. 성별로는 남자 290명(88%), 여자 40명(12%)을 모집한다. 문·이과 선발 비율은 남자 [문과(50%):이과(50%)], 여자 [문과(60%):이과(40%)]의 비율로 전년과 동일하다.

육군사관학교의 일반전형은 크게 우선선발과 정시선발로 나뉘며, 우선선발은 또 고교학교장추천, 군적성우수, 일반우선 전형으로 구분된다. 일반전형 지원자 중 고교학교장추천 전형에 선발되지 않은 인원과 학교장 추천을 받지 못한 학생은 군적성우수 전형의 선발대상이 되며, 이에 선발되지 않은 학생은 일반우선 전형의 선발대상, 또 이에서도 선발되지 않은 학생 중 2차 시험 합격자가 정시 선발의 대상이 된다. 고교학교장추천 전형의 1차 시험은 합불의 기준으로만 활용되며 이후 진행되는 선발에 점수가 활용되지 않는다. 그 외 일반전형은 1차 시험 성적이 이후 성적 산출 시에도 반영된다.

2차 시험은 신체검사, 체력검정, 면접시험으로 이루어져 있다. 1박 2일로 진행되며, 신체검사는 합·불을 판단하는 데만 활용된다. 체력검정은 오래 달리기,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 펴기 3종목으로 치뤄지는데, 오래 달리기의 경우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불합격처리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면접은 집단토론 등의 총 7개 분야에로 나누어 실시되는데, 2차 시험 중 가장 큰 배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추후 육군사관학교가 발표할 2차 시험 계획을 확인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2020학년도에는 처음으로 사전 AI면접 실시 후 일부 면접분야에서 참고자료로 활용하므로 구체적인 AI면접 시기 및 방법을 2차 시험 원서접수 기간에 대학 홈페이지에서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제공: 진학사)
(제공: 진학사)

◆해군사관학교

2020학년도 해군사관학교에서는 남자 150명, 여자 20명을 선발한다. 전년과 비교하면 성별, 계열별 모집인원의 변화는 없으나 전형별 선발 인원이 달라졌다. 일반전형의 선발인원이 10% 증가하였는데 그중 고교학교장추천전형은 10% 감소한 반면, 일반우선전형은 20%가 증가했다. 정시선발인원 역시 10% 감소했다.

전년 대비 가장 많이 달라진 사항은 전형별 선발 배점이다. 전체적으로 면접의 반영비율이 대폭 증가하였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정시선발에서는 1차 시험 성적이 가산점 형태로도 반영되지 않도록 변경됐다. 그 외에도 체력검정 종목별 등급이 세분화되고 종목별 최저/최고 기준점 등 변경된 사항이 많아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은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1차 시험 합격자는 진해에 위치한 해군사관학교에서 8~9월 중 2박 3일 기간에 2차 시험을 치른다. 사관학교 중 가장 긴 일정이고, 수능을 앞둔 8월 말~ 9월 사이에 치러지기 때문에 수험생에게 작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으므로 신중한 지원이 필요하다.

(제공: 진학사)
(제공: 진학사)

◆공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는 남자 193명 내외, 여자 22명 내외를 선발하여 모집인원이 전년대비 10명 정도 증가하였다. 계열 및 성별 선발 인원은 남학생 문과 87명 내외, 이과 106명 내외, 여학생 문과 11명 내외, 이과 11명 내외이다. 1단계 합격자는 남학생의 경우 모집정원의 5배수를, 여학생은 인문 14배수, 자연 18배수를 선발한다.

공군사관학교는 정시 선발을 하지 않으며 수시모집에서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나누어 선발한다. 일반전형 선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항목은 학생부로서 총점 260점 중 100점이 배점돼 있다. 따라서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2차 시험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는 한 합격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교과 성적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공사보다는 다른 사관학교를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나은 선택일 수 있다.

2차 시험 중 체력검정에서는 타 사관학교와 같이 3가지 영역으로 평가한다. 2차 시험의 특이점은 역사·안보관 논술을 치른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역사와 국가안보 관련 지문을 읽고, 그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작성해야 한다(1문항, 30분 이내). 신체검사 기준은 학교 특성상 안과 등의 기준이 다른 사관학교에 비해 높은 편이므로 지원 전에 그 기준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공: 진학사)
(제공: 진학사)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해마다 사관학교는 높은 경쟁률을 보여 왔지만 올해는 특히 경찰대 관련 이슈들로 인해 경쟁률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만큼 허수지원자도 상당한 편이다. 이유는 대학 생활이 일반 대학과는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진로와 적성에 대한 고민이 많아야 하는데, 이를 가볍게 여기고 지원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수시, 정시 등 타 대학의 지원제한에 걸리지 않기는 하지만 1차 고사, 면접 등 준비에 상당한 시간이 투자되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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