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 이다이가 강타한 모잠비크의 인도양 연안 항구도시 베이라에서 지난 15일 이재민들이 개인용품을 든 채 물속을 걷고 있다. 필리페 니우시 모잠비크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2개의 강이 범람해 많은 마을들이 수장되면서 물 위에 시신들이 떠다니고 있다며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
사이클론 이다이가 강타한 모잠비크의 인도양 연안 항구도시 베이라에서 지난 15일 이재민들이 개인용품을 든 채 물속을 걷고 있다. 필리페 니우시 모잠비크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2개의 강이 범람해 많은 마을들이 수장되면서 물 위에 시신들이 떠다니고 있다며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주부터 아프리카 남부를 강타한 사이클론 ‘이다이’로 모잠비크 내 사망자가 1천명이 넘을 수 있다고 필리프 뉴시 모잠비크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시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현재 (모잠비크에서) 공식적으로 84명이 숨진 것으로 등록됐다. 그러나 오늘 아침 상황 파악을 위해 피해 지역 상공을 비행한 결과 1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 로이터 등 외신과 연합뉴스가 전했다.

뉴시 대통령은 “이것은 정말 인도주의적 재앙”이라며 모잠비크에서 10만명 이상이 이다이로 위험에 처했다고 추정했다.

뉴시 대통령은 또 많은 마을들이 통째로 물에 잠겼으며 시신들이 마을을 집어삼킨 물 위에 떠다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잠비크 재난 담당 관리들은 사망자 수가 크게 늘 것임은 확실하지만 뉴시 대통령의 말처럼 사망자가 1천명을 넘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열대성 저기압인 이다이는 지난 14일 밤 인도양 연안에 위치한 인구 50만명의 항구도시 베이라에 상륙한 이후 짐바브웨와 말라위를 향해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엄청난 폭우를 쏟아부었다.

모잠비크 이웃 국가 짐바브웨에서도 사이클론으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짐바브웨 정부는 이날 사이클론으로 숨진 사람이 현재까지 89명이고 사망자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짐바브웨 일부 지역에는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됐다.

말라위 정부도 지난주 사이클론으로 최소 5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중서부에서도 ‘폭탄 사이클론’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날 미 언론에 따르면 50년 만의 기록적인 홍수를 맞은 네브래스카주를 중심으로 가옥 수백 채가 침수하고 제방 수십 곳이 유실됐으며 군사기지 일부와 원전으로 향하는 육로도 물에 잠겼다. 이에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 아이오와주 40개 카운티, 네브래스카주 50개 카운티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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