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트위트 캡처) ⓒ천지일보 2019.3.19
(출처: 트위트 캡처) ⓒ천지일보 2019.3.19

부산시교육청 “거론된 교사, 수사결과 따라 엄중하게 징계할 것”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 성모여고에서 교사들로부터 성폭력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당했다는 내용의 폭로 글이 SNS에 잇따라 올라와 파문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가해 교사로 거론된 교사가 10여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교육청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가해 교사로 거론된 인원은 10여명이며 현재 파악된 피해 학생은 20여명으로 창구를 열어놓고 계속 파악 중이다”면서 “향후 피해 학생에 대한 상담과 지원을 통해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교육, 심리적 어려움 등을 고려해 유관단체를 활용해 집단상담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교육청은 설문에 거론된 교사는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추후 수사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징계할 계획이다.

이 같은 폭로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지난 16일 부산 성모여고 교직원들의 성폭력 사례를 제보받는다는 공식계정이 생기며 19일 부산 성모여고 교사들로부터 당했다는 성폭력 피해 사례를 담은 글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서도 재학생과 졸업생의 피해 사례를 받는 방이 운영되고 있다.

피해사례와 유형이 구체적으로 불거지자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8일 오전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는 등 특별감사반을 꾸려 조사하고 있다.

경찰도 여청수사팀과 학교전담 경찰을 전교생 설문조사에 입회시켜 결과 내용을 분석하고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면 내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학교 측에는 거론된 교사들에 대해서는 업무 배제를 요청한 상태다.

이 학교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제보자는 트위터를 통해 “후배들의 미투 운동에 용기를 내어 당시 당했던 성폭력을 고발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모의고사를 한날 자율학습이 없어 일찍 귀가했고 밤 12시가 다 된 시각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며 “회식을 한 날이었는지 조금 취한 목소리로 ‘무엇을 하고 있느냐’ ‘보고 싶다’ ‘취중 진담이란 말을 아느냐’ ‘키스하고 싶다’는 말을 했고 이것을 떠올리며 글을 쓰는 지금도 손이 떨린다”고 게시했다.

SNS 피해 글을 보면 가해 교사와 피해 학생 모두 다수이고 피해 시기도 매우 광범위하다.

사태가 확산되자 부산 성모여고 미투 트위터 게시글에 많은 누리꾼이 여러 유형의 댓글을 달았다.

누리꾼들은 “미래의 여성인재를 교육한다는 성모여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남’교사가 공공연하게 수업시간에 여성을 비하하고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것은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이며 학교가 추구하는 목표에 어긋나는 행위입니다” “올바른 길로 이끌어야하는 선생이 오히려 나락으로 떨어 트리고 있네”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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