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공학회가 19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2030 자동차 동력의 가는 길: 주요기술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수 서울대 교수, 황성호 성균관대 교수, 민경덕 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 박영일 서울과기대 교수, 이기형 한양대 교수,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천지일보 2019.3.19
한국자동차공학회가 19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2030 자동차 동력의 가는 길: 주요기술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수 서울대 교수, 황성호 성균관대 교수, 민경덕 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 박영일 서울과기대 교수, 이기형 한양대 교수,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천지일보 2019.3.19

자동차 기술·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

“균형 잡힌 정책과 R&D 투자 필요”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환경규제로 인해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개발과 생산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2030년에도 내연기관 자동차의 점유율은 8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공학회는 19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30 자동차 동력의 가는 길: 주요 기술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내연기관 자동차 분야 연구책임자로 참석한 이기형 한양대학교 교수는 “내연기관을 구성하는 부품 수와 부품 공급업체 수가 다른 동력원에 비해 압도적”이라며 “자동차의 동력원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상품성, 코스트, 연료의 가격과 공급 인프라, 항속거리 등을 고려하면 기존의 내연기관이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가지므로 2030년에도 80% 이상의 주력 동력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덕 자동차공학회 부회장(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도 “2030년에도 내연기관은 평균 65%, 하이브리드는 평균 28%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보일 것”이라며 “전기차는 평균 7%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30년에도 자동차의 90% 이상이 엔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2030년 자동차 동력원 전망. (제공: 한국자동차공학회) ⓒ천지일보 2019.3.19
2030년 자동차 동력원 전망. (제공: 한국자동차공학회) ⓒ천지일보 2019.3.19

학회는 엔진기술의 진화와 친환경차의 비율 증대로 2030년에는 다양한 동력원이 공존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향후 20~30년간은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이산화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연소 기술을 도입하는 등 전동화와 결합된 엔진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 교수는 “엄격한 CO₂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의 내연기관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신연소 기술, 초희박 연소, 고압·다단 분사 기술, 배기열 회수 기술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야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전동화와 결합된 최적화된 엔진 기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R&D 등 기술개발을 통해 친환경차와 동반 성장할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당분간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종합적인 적합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장성 확보를 위해 배터리 전기 자동차는 에너지 밀도 및 차량 가격,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는 차량 가격 측면에서 개선과 발전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에너지 정책,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감축 로드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기적으로 내연기관의 전동화 및 후처리 장치, 하이브리드 기술에 투자하고 장기적으로 하이브리드 고도화 기술, 신에너지 자동차의 핵심기술 개발 및 인프라 보급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부회장도 이런 글로벌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균형 잡힌 정책과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다양한 기술 시나리오와 정책이 제시되고 있으나 미래에 대한 예측은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특정 기술에 대한 선택과 집중보다는 미래기술·시장에서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균형 잡힌 정책과 다양한 R&D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회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연비·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분석했다.

박영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내연기관과 모터를 연결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구조를 가지며 구조에 따라 특화된 동력분배 제어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면서 “내연기관의 효율 향상과 배터리 기술 발전 및 가격 하락에 따라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전동화 기술이 내연기관 차량에 적용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기술 수준에 따라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2015년 대비 2030년 23.3%에서 80.2%까지 연비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작년 3월 처음 개최된 로드맵 발표회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로드맵 연구위원회는 작년 행사 이후 수행한 로드맵 2단계 연구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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