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KOTRA)는 최근 71개국 1387개 정보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수출이 52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9일 밝혔다.
내년 세계 수출 시장은 글로벌 불균형성 지연과 통상 갈등 등 불안 요인이 남아 있는 가운데 내수소비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는 한편 정부주도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는 중국·동남아 등 인근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코트라는 분석했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11.3%로 올해 28.5%에 비해 대폭 둔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성장 불안과 금년 수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가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IT 부품·소재류가 수출 효자 품목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이 가장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각국의 자동차구입 인센티브 종료에도 불구, 소형‧중형 중심의 선진국 수요 회복에 국내 기업이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모터라이제이션(자동차가 일상생활에 깊숙이 스며들어 판매가 급상승하는 시기)’에 진입한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에도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IT 부품소재류는 최근의 단가 하락세가 내년 상반기 중 개선될 전망이며 스마트폰용 반도체, 3D TV용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국내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 여건이 우호적이다. 다만 휴대폰과 컴퓨터류는 해외생산 비중 확대로 현상 유지 내지 소폭 감소에 그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신흥시장-선진국 간 수출 증가율이 뚜렷한 격차를 보일 전망이다.
대(對)중화권 수출은 중국의 경제성장 및 수출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소비 수준과 내륙지역 구매력 상승 등에 따른 신규수요 증가에 힘입어 13.5% 증가가 예상된다. 동남아(11.8%)․서남아(20.1%) 지역도 ▲내수시장 성장 ▲제조업 활성화 ▲인프라 확충으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유럽(7.0%), 북미(7.9%), 일본(3.6%) 등 선진국 시장은 소비회복 부진, 경기부양책 축소, 재정위험도 상승 등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KOTRA 조환익 사장은 “경제위기시 공격적 마케팅과 제품 혁신으로 닦아둔 수출 기반에도 불구하고 수출 여건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적지 않다”며 “수출상품의 프리미엄화와 신규 시장 확대로 세계 시장에서의 리스크 및 경쟁 심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