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2014년 7월 광화문광장에 처음 설치된 세월호 천막이 약 4년 8개월 만에 유가족 측의 자진철거 의사에 따라 이날 모두 철거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세월호 천막이 완전 철거된 모습. ⓒ천지일보 2019.3.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2014년 7월 광화문광장에 처음 설치된 세월호 천막이 약 4년 8개월 만에 유가족 측의 자진철거 의사에 따라 이날 모두 철거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세월호 천막이 완전 철거된 모습. ⓒ천지일보 2019.3.18

4.16 세월호 참사 4년 8개월만 철거

[천지일보=이수정 인턴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하고 운영됐던 세월호 천막이 2014년 7월 처음 설치 된 후 약 4년 8개월 만에 18일 철거됐다. 세월호 천막이 철거된 자리에는 기존 천막의 절반 정도 규모의 ‘추모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와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에 따르면 18일 오전 서울시 중구 광화문 광장에 위치한 세월호 천막 분향소 14개 동을 모두 철수했다.

오전 10시 30분, 세월호 천막 철거작업현장에는 시민들과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철거가 시작되고 세월호 천막이 차례대로 스러지자 길을 지나던 시민들은 멈춰 서서 이를 지켜봤다. 핸드폰을 꺼내 들어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보였다. 특히 천막이 철거되는 이날도 세월호 유족들은 ‘세월호 참사는 304명을 죽인 범죄’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7시간 문서를 즉시 공개하라’는 피켓을 들고 광화문광장 한켠에 서 있었다.

오전에 바삐 회사로 출근하다가 세월호 분향소 철거 현장을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던 김은지(27, 여, 서울시 마포구)씨는 “세월호 사고 터졌을 때 너무 안타까웠는데 벌써 5주년이 된다니 놀랍다”며 “시간 될 때마다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 찾아가곤 했었는데 벌써 철거된다니 너무 아쉽다. 분향소가 철거 된다 할지라도 절대 이 일은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에 놀러 왔다가 우연히 분향소 철거현장을 봤다던 서윤석(가명, 42, 남, 광주광역시)씨는 “워낙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졌던 사건이라 막상 철거된다니 마음이 아프다”며 “비록 한 번도 분향소에 가보진 못했지만 이곳에 기억공간이 들어선다니 나중에 완공 되면 시간 내서 찾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천막 철거에 앞서 전날인 17일에는 세월호 천막 내에 있던 희생자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移運式)’이 진행됐다. 영정은 현재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4층 서고에 임시 보관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에 처음 설치된 세월호 천막은 약 4년 8개월 만에 유가족 측의 자진철거 의사에 따라 이날 모두 철거된다. ⓒ천지일보 2019.3.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에 처음 설치된 세월호 천막은 약 4년 8개월 만에 유가족 측의 자진철거 의사에 따라 이날 모두 철거된다. ⓒ천지일보 2019.3.18

세월호 천막은 2014년 7월 14일에 광화문광장에 처음 설치됐다. 당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자 3개 텐트를 설치해 농성을 시작했지만 이후 시에서 천막 11개를 더 지원해주면서 지금까지 유지돼왔다. 지난 2월 5일에 세월호 설 합동 차례가 진행될 때 박원순 서울시장도 함께 참석했다.

세월호 천막에는 다사다난한 사고도 많았다. 특히 보수 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이 2014년 8월 31일부터 일주일 동안 단색투쟁중이었던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치킨·피자 등 음식을 주문해서 먹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재 세월호 천막이 있던 자리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오는 4월 12일부터 들어설 예정이다. ‘기억‧안전 전시공간’은 현 분향소 위치(교보문고 방향)에 있으며 목조형태의 면적 79.98㎡ 규모로 현 천막의 절반 정도 되는 규모다. 2개의 전시실과 시민참여공간, 진실마중대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전담직원을 지정해 전시공간을 직접 운영하되 유가족, 자원봉사자와 협력해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억공간은 참사 5주기를 앞두고 다음달 12일 공개된다.

세월호 유족 측은 “5년 전 이곳은 우리에게 그저 광화문 광장이었지만, 지금은 기억의 광장, 연대의 광장, 촛불 시민의 광장이 됐다”며 “우리 아이들 예쁘게 단장하고 다시 돌아올 그날 따듯하게 맞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미수습 2명 포함)에 대한 명예졸업식이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본관 4층 단원관에서 열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2014년 7월 광화문광장에 처음 설치된 세월호 천막이 약 4년 8개월 만에 유가족 측의 자진철거 의사에 따라 이날 모두 철거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철거작업이 한창인 모습(위)과 이날 오후 세월호 천막이 완전 철거된 모습. ⓒ천지일보 2019.3.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2014년 7월 광화문광장에 처음 설치된 세월호 천막이 약 4년 8개월 만에 유가족 측의 자진철거 의사에 따라 이날 모두 철거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철거작업이 한창인 모습(위)과 이날 오후 세월호 천막이 완전 철거된 모습(아래). ⓒ천지일보 2019.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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