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이 책 ‘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는 2018년 출간한 ‘빨강모자를 쓴 아이들’에 이어 김은상 작가가 내놓은 두 번째 소설이다. “나는 매일 고양이가 되어갑니다.” 이렇게 서막을 여는 이 소설은 1인칭 화법으로 주인공 ‘나’를 둘러싼 네 여인과 네 마리의 고양이에 얽힌 사랑이야기가 골격을 이룬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인간 내면을 겹겹이 에워싸고 있는 형체를 알 수 없는 고독, 그리움, 사랑의 그림자가 그 실체를 드러내며 독자에게 말을 걸어온다.

이 책의 제목에서 짐작했겠지만 델마는 작가와 함께 살았던 실제 고양이로 이 책은 먼저 세상을 떠난 고양이 델마를 추모하기 위해 쓴 작품이다.

저자는 사랑에 관해 이렇게 언급한다. “사랑이 숭고하다면, 그 이유는 불가능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 그 결핍의 빈자리에 새로운 사랑이 찾아들지만 불가피하게 이별을 하고 누군가의 절실한 위로가 필요한 그 자리에 저자는 고양이 델마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김은상 지음 / 멘토프레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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