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폭행과 협박 의혹을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17일 새벽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폭행과 협박 의혹을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17일 새벽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양측 대화내용·통화내역 등 분석

김웅 오늘 휴대전화 제출할 듯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의 폭행 혐의 등을 수사하는 경찰이 손 대표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프리랜서 기자 김웅(49)씨의 휴대전화도 제출받을 예정이어서 관련 수사가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손 대표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 포렌식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김씨와 손 대표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과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두 사람이 나눈 대화 전부를 분석해 대화 가운데 협박·공갈미수 정황 등이 있었는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손 대표 등이 제출한 증거 자료들이 조작됐는지도 파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분도 메신저 대화 원본을 확보해 분석하면서 실체에 접근하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김씨의 휴대전화도 임의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을 벌일 예정으로 보인다. 김씨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경찰에 김씨의 휴대전화 1대를 임의제출하기로 했다.

경찰이 포렌식 작업이 끝난 뒤에도 또렷한 상황 파악을 위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여겨지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 문제는 추후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씨 변호인단은 경찰이 사건과 관련 없는 사생활까지 들여다보기 위해 압수수색을 거론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범죄 혐의와 관련 없는 사생활까지 경찰이 보겠다는 것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판단이다. 만약 절차상 위법성이 발견될 경우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게 변호인단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대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김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즉각 검찰에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김씨를 고소했고, 김씨도 손 대표에 대해 지난달 8일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경찰은 지난달 16일엔 손 대표를 소환하고, 지난 1일엔 김씨를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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