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념독재·4대악법 저지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7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념독재·4대악법 저지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7

하태경 “히틀러 시대 때나 있을 법”
이언주 “‘김정은 수석대변인’ 어울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으로 표현한 미국 블룸버그 통신 기사에 대해 공세를 펼치자 야권에서 이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17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념독재‧4대 악법 저지’ 긴급대책회의에서 “이 정권의 천박한 언론관이고 국제사회에서의 망신”이라며 “대의민주주의를 참 많이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투쟁‧이념투쟁으로 가는 정부의 모든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또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사회는 전날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이 기자 개인 신변 안전에 큰 위협을 가했다. 언론 통제의 한 형태이며 언론 자유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불만이 있다면 기자 개인이 아닌 언론사를 통해 불만을 제기할 것을 촉구했다.

바른미래당도 이에 대해 “집권 여당의 오만이 헌법에 대한 망각을 가져왔고 언론의 자유를 내동댕이 쳤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자기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을 ‘문두환(문재인+전두환) 정권’으로 만들려고 작정한 것”이라며 “기사가 마음에 안 들면 반론 보도 요청을 할 것이지, 기자 개인을 매국노로 몰아가는 건 문명국가가 아닌 히틀러 시대 때나 있을 법한 야만적 국수주의”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언주 의원도 페이스북에 “아예 (당 이름을) 인민민주당으로 바꿔라”며 “무슨 인민재판을 하는가. 흡사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서나 들을 법한 무시무시한 말투와 표현”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러니 역설적으로 기자가 규정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말이 더더욱 와닿는다. 국제적 망신이 벌써 몇 번째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2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해달라”며 블룸버그 통신의 한국 국적 기자의 기사를 인용했다.

이에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해당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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