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야기] ICO
[IT 이야기] 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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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 

 

“3월 11일 파리에서 개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고잉 디지털 서밋(Going Digital Summit; 디지털 기반하에 OECD국가들의 이해를 촉진하고 혁신과 발전을 의제로 논의하는 협의체)을 통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진행된 ICO 중 ‘완벽하게 완료된’ 프로젝트는 38%에 그쳤다. 최근 5년간 ICO 10개 중 6개는 사실상 중도에 무산된 것이다”라는 경제지 기사가 눈에 띤다. ICO(Initial Coin Offering)는 암호화화폐와 블록체인 산업에서 클라우드 펀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등장한 개념이다. 즉 암호화 화폐에 대한 미래 수익성과 해당 회사의 채굴능력에 대한 기대치를 가지고 암호화토큰을 공개한 기업들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즉 ICO는 제품의 수요가 있고 작업을 하는 견실한 팀이 있는 경우 암호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증명된 효과적인 방법으로, 어떤 특정 회사가 그 자신의 암호화화폐를 펀딩의 목적으로 공개할 때 불리는 이벤트로 볼 수 있다.

통상 암호화토큰의 일정 수를 공개하고 그 토큰들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투자한 금액에 따라 일정량의 비트코인으로 교환된다. 결과적으로 암호화화폐를 취급하는 회사는 제품개발을 할 자금을 얻고, 투자자는 암호화토큰이라는 장래성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 같은 과정은 특정 회사가 차별화된 기술을 공개하고, 이 기술의 장래성, 발전성을 투자자들이 평가해, 투자금을 유치하는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할 수 있다. 여기서 토큰(token)이란 암호화화폐를 생성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의 모든 권리의 증명을 상징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라고 볼 수도 있다. 이는 주주권, 판권, 투표권, 특허권과 같이 블록체인 내의 모든 권한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중년 이상의 세대에서는 대중교통 버스에서 사용하던 ‘버스토큰’을 기억할 것이다.

버스에 타면서 현금 대신 토큰을 내면 바로 승차료를 지불한 거와 같은 것으로 인정받았다. 현금에서 회수권, 다시 회수권에서 보다 장기간 훼손 없이 주물로 제작된 링 형태의 토큰은 당 시대에는 거의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돼, 현금이 없을 경우 토큰을 받아주던 가게들도 있었을 정도였다. 토큰이라는 용어는 근거리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프로토콜 중 하나인 ‘토큰링’ 방식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 토큰링방식에서는 토큰이 네트워크에 있는 노드를 계속 순회하면서 데이터를 송신해야 할 노드가 토큰을 요청하면, 해당 노드에 토큰을 부여해 송신 권리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즉 토큰이란 자신이 데이터를 보내는 권리를 받았다는 일종의 권리 표증인 것이며, 이러한 토큰의 개념이 블록체인 암호화 네트워크에서도 동일한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다. 다소 헷갈릴 수 있는 것이 코인과 토큰의 차이점인데, 우리가 현재 가상화 화폐로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비트코인과 같이 코인의 형태로 가치를 가지는 것은,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퀀텀 등의 경우에 사용되는 것이며, 토큰 형태는 자금력과 기술력의 부족으로 아직은 독립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보유하지 못한 스타트업 회사에서 사용하는 암호화 화폐의 권리 방식으로 구별하면 된다.

투자자에 대해 코인 형태의 지급이 곤란해 토큰 형태의 미래 권리를 지불하는, 마치 주식과 같은 권리를 주어 성공하면 어마어마한 부를, 실패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근본적 고위험성을 가지고 있긴 하다. 토큰방식을 사용하는 ICO프로젝트가 그 성공률이 채 40%가 되지 않는 것도, 배당 받은 토큰을 어느 수준 이상 상승하면 곧바로 매각해 버리는 단기 투자형태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이는 곧 프로젝트의 장기적 발전에 위협적인 요소가 됐으며, 4차산업의 주요기술로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이 고작 단기 투자자들의 투기성에 휘둘린다는 인식만 불러일으키게 됐고, 따라서 프로젝트의 성공율도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 투기요소를 극소화하고 블록체인 기술의 진정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같은 무분별한 토큰 배분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정부와 IT업계 모두 이 유망한 차세대 기술이 단지 투기성에 휘둘려 기술발전이나 새로운 시장 개척을 하는데 장애요소가 되는 것을 방지하고, 진정한 산업 성장동력으로 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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