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남동쪽 60km가량 떨어진 비쇼프투 마을 항공기 추락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사고기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항공 측은 탑승자 157명이 사망한 보잉 737 맥스 8기의 추락과 관련해 사전 예방 차원에서 모든 동종 항공기의 이륙을 금지했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출처: 뉴시스)
11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남동쪽 60km가량 떨어진 비쇼프투 마을 항공기 추락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사고기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항공 측은 탑승자 157명이 사망한 보잉 737 맥스 8기의 추락과 관련해 사전 예방 차원에서 모든 동종 항공기의 이륙을 금지했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 10일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이륙 직후 비정상적으로 빠른 속도로 비행했으며, 해발 1만 800 피트(약 3300m) 상공에서 사고기의 신호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통신은 16일(에티오피아 현지시간) 사고기의 기장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 관제실과의 교신 내용을 들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륙 직후 첫 교신에서 기장은 표준계기출발방식(SID)에 따르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모든 것이 평범해 보였지만 1∼2분 뒤 기장은 해발 1만 4천 피트(4267m)까지 고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낮은 고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회피 기동을 위한 공간을 확보 차원에서 고도를 높이는데, 비행 중 문제가 생겨 조종사가 고도를 높인 것으로 유추된다. 

관계자는 또 이륙 직후 사고기의 속도가 시속 400노트(약 시속 740㎞)에 달했다며 “이는 너무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민간 여객기의 이륙 직후 속도는 통상 시속 200∼250노트(시속 370∼463㎞) 수준이다. 

두 번째 교신 이후 채 2분이 지나지 않아 기장은 다급한 목소리로 “브레이크, 브레이크”라며 회항을 요청했고 관제실은 항공기 진행 방향의 좌측에 도시가 있는 점을 고려해 우측으로 기수를 돌려 착륙할 것을 허가했다.

관계자는 “아마 1분 정도 지났을 때 레이더에서 깜빡이는 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기의 고도는 해발 1만 800 피트였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공항에서 이륙한 지 6분 만에 보잉 737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탑승객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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