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차세대 크로스오버 EV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Imagine by KIA)’.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9.3.17
‘2019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차세대 크로스오버 EV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Imagine by KIA)’.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9.3.17

200개 업체, 신차 150종 선봬

기아 ‘이매진 바이 기아’ 첫선

벤츠, 다목적차량 EQV 전시

“판매율 매년 2배씩 증가할것”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올해로 89회째를 맞은 ‘제네바 모터쇼’가 17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번 모터쇼의 주인공은 단연 ‘전기차’였다. 과거에는 럭셔리 세단과 고성능 스포츠카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나라별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차의 비중이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사전 행사에서 유럽의 ‘올해의 차’로 재규어의 순수 전기차 ‘I-PACE’가 선정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200여개 업체가 참가해 150여종의 신차를 비롯해 총 900여종의 차량을 전시했다.

◆완성차 브랜드, ‘불꽃 튀는’ 전기차 경쟁

유럽시장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번 모터쇼에서는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완성차 메이커까지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를 대거 선보였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는 기아자동차가 차세대 크로스오버 전기차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Imagine by KIA)’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콘셉트카는 역동적인 외관과 인간 중심적으로 설계된 실내공간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헤드램프(전조등)를 둘러싼 독특한 형태의 조명 라인을 통해 기아차를 상징하는 ‘호랑이 코’ 그릴을 구현했다. 또 전면 유리부터 지붕까지 모두 하나의 유리로 이어지는 디자인은 넓은 시야 확보와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기아차는 이매진 바이 기아뿐 아니라 3세대 쏘울의 전기차 모델 ‘e-쏘울(국내명 쏘울 부스터EV)’을 유럽 최초로 공개했다. e-쏘울은 1회 충전 시 최대 452㎞를 달릴 수 있어 기아차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 거리를 자랑한다. 기존 모델에 비해 80% 이상 향상된 150㎾의 출력을 확보했으며 용량을 두배 이상 늘린 64㎾h의 고용량·고전압 배터리를 적용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앞으로 선보일 전기차 콘셉트카와 현재 양산 중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신차를 대거 출품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 최초의 순수 전기 다목적차량(MPV) EQV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벤츠는 밴 형태의 순수 전기차 EQV를 개발해 오는 2021년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더 뉴 745e’. (제공: BMW코리아) ⓒ천지일보 2019.3.17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더 뉴 745e’. (제공: BMW코리아) ⓒ천지일보 2019.3.17

BMW는 뉴 7시리즈, X5, 3시리즈의 새로운 PHEV 모델 총 5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MW의 뉴 745e, 745Le, 745Le xDrive45e는 최신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PHEV 모델이다. 스포츠 주행 모드에서 최고 시스템 출력 394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개선된 신형 배터리를 장착해 전기만으로 최대 54~58㎞까지 주행할 수 있다.

뉴 X5도 PHEV모델이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고성능 전기모터를 결합해 총 394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제공한다. 아울러 올해 7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 예정인 뉴 3시리즈의 PHEV 모델 330e도 공개했다.

아우디 e-트론 GT 콘셉트카. (제공: 아우디코리아) ⓒ천지일보 2019.3.17
아우디 e-트론 GT 콘셉트카. (제공: 아우디코리아) ⓒ천지일보 2019.3.17

아우디폭스바겐 그룹도 각종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아브라함 숏 아우디 AG 회장이 “2025년까지 신형 아우디 모델 3대 중 1대는 전기 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이 될 것”이라고 목표를 세운 만큼 아우디는 순수 전기차의 PHEV 모델 9종으로 전시장 부스를 채웠다. 오는 2020년 말 출시 예정인 4대의 순수 전기차의 콘셉트카도 선보였다. 또 내년 출시 예정인 Q4e-트론의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으며 이달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아우디 e-트론도 전시했다.

폭스바겐은 19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듄 버기(Dune Buggy)’를 모델로 한 순수 전기차 ‘ID.버기’를 최초로 공개했다. ID.버기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모듈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고정된 문과 지붕 없는 디자인으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레저용 전기차다.

19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든 ‘듄 버기(Dune Buggy)’를 모델로 한 순수 전기차 ‘ID.버기’. (제공: 폭스바겐코리아) ⓒ천지일보 2019.3.17
19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든 ‘듄 버기(Dune Buggy)’를 모델로 한 순수 전기차 ‘ID.버기’. (제공: 폭스바겐코리아) ⓒ천지일보 2019.3.17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인 푸조는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인 ‘뉴 푸조 208’의 순수 전기차 모델 ‘뉴 푸조 e-208’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50㎾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출력 100㎾, 1회 충전 시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으로 최대 34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시트로엥은 브랜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초소형 전기차 ‘에이미 원’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이 차량은 최고속도 45㎞/h, 한번 충전으로 최대 100㎞를 주행 가능하며 운전면허증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혼다와 미쓰비시, 스코다 등이 참가해 전기차 콘셉트를 선보였다. 혼다는 ‘어반EV’의 프로토 타입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올해 말부터 양산형 모델이 판매될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배터리에 대한 가격이 줄었고 충전시간은 짧고 이동거리는 늘어나며 전기 충전소가 많이 증가하는 등 기존의 단점이 보완되고 있다”며 “전 세계 흐름이 전기차로 이동하며 비즈니스 모델이 본격적으로 나와 판매율이 매년 두배 정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인 ‘뉴 푸조 208’의 순수 전기차 모델 ‘뉴 푸조 e-208’. (제공: 푸조) ⓒ천지일보 2019.3.17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인 ‘뉴 푸조 208’의 순수 전기차 모델 ‘뉴 푸조 e-208’. (제공: 푸조) ⓒ천지일보 2019.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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