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테러로 고개든 총기규제… 美선 백인우월주의 경계론
뉴질랜드 테러로 고개든 총기규제… 美선 백인우월주의 경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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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마스지드 알 누르 모스크 인근 임시 추모소에서 시민들이 총기난사로 숨진 희생자들에 대한 조의를 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6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마스지드 알 누르 모스크 인근 임시 추모소에서 시민들이 총기난사로 숨진 희생자들에 대한 조의를 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2곳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로 50명이 숨지면서 총기 규제와 관련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또한 이번 사건의 용의자 브렌턴 태런트(28)가 이민자를 혐오하는 선언문을 올리는 등 백인 우월주의와 연관돼 있다고 알려지면서 ‘백인 우월주의’ 경계론도 확산하고 있다.

AFP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찰은 17일(현지시간)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해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사망자가 50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현지 경찰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태런트가 이 사건의 유일한 총격범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런트가 범행에 사용된 총기들이 모두 합법적으로 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뉴질랜드에서는 총기규제 강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전날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한 가지는 지금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총기법은 바뀔 것”이라며 총기규제 강화 의지를 밝혔다. 

뉴질랜드에서는 총기 소지를 위해서 면허가 필요하나 사냥용 총기의 경우 어디서나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질랜드에서 총기를 소유한다는 것은 ‘특별한 책임’을 갖고 있다는 상징으로 여겨지며, 이에 따라 자유롭게 구매가 가능한 분위기에도 소수만이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에서 총기 소유 면허를 소유한 인원은 전체 인구의 단 6% 안팎으로, 총기 규제가 과연 테러를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뉴질랜드가 총기규제를 둘러싼 분열적인 정쟁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로 테러 사건 이후 현지에서 총기 구매 희망자들이 총포상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스터프가 전했다.

이 매체는 “총기 사재기가 일어나고 있다”며 총기법에 대한 규제 강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태런트가 법정에 출석하면서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손가락 표시를 했으며, 범행 직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반이민 선언문’에서 ‘백인 민족주의 영웅들’이 동기 부여를 했다고 밝혀 백인우월주의 경계론도 확산되고 있다.

그는 선언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백인의 정체성을 새롭게 하는 상징’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이 백인 우월주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나는 아주, 아주 심각한 문제를 가진 소수의 사람이 벌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는 미국 법무부 자료와 시민자유 단체의 보고서들은 미국 내 백인우월주의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최대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이 이달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백인우월주의자의 선전 활동은 미국 전역에서 1187차례 이뤄졌다. 이는 2017년의 421차례와 비하면 182% 늘어난 것이다. 

또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는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활동 중인 혐오 단체의 수는 사상 최대인 1020개에 달한다고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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