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마약과 성범죄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클럽과 경찰관 사이에 부적절한 유착이 있었던 정황이 포착되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의 모습. ⓒ천지일보 2019.2.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마약과 성범죄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클럽과 경찰관 사이에 부적절한 유착이 있었던 정황이 포착되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의 모습. ⓒ천지일보 2019.2.23

입건 경찰관, 직무유기혐의

윤모 경찰청 과장 대기발령

최종훈 “경찰총장 관계없어”

승리, 입영 연기도 관심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경찰이 ‘버닝썬 게이트’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른바 ‘경찰총장’이 누구였는지 어느 정도 특정된 가운데 버닝썬과 관련된 현직 경찰관도 입건됐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버닝썬 사태로 현직 경찰관이 피의자로 입건된 것은 처음이다. A씨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 미성년자 고객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 사건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해당 사건을 증거 부족으로 수사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과정이 통상적 수사와 달리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A씨에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A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은 아직 드러난 바 없다.

경찰은 버닝썬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경찰에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강씨를 구속한 후 그에게 경찰에 대한 금품로비 정황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모 버닝썬 공동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강씨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하지만 강씨는 자신이 돈을 받지 않았고 경찰에 부정한 청탁을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돈을 받은 이들로 지목된 강남서 경찰관들도 금품수수 사실을 부인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15일 불법 동영상이 오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의 승리·정준영 등과 함께 있던 또 다른 멤버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와 버닝썬 직원 김모씨도 밤샘 조사를 진행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그룹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씨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그룹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씨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6

이를 통해 경찰은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이 알려지지 않도록 뒤를 봐준 의혹이 제기된 경찰 고위급의 실체에 대해 유씨 등으로부터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문제의 단톡방 내용인 ‘유00 형이 경찰총장과 대화하는 걸 봤는데 대단하더라’는 글을 2016년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경찰청 소속 과장 윤모 총경이 해당 인물임을 확인, 같은 날 경찰청 소속 과장 윤모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뒤 오후 11시 30분쯤 돌려보냈다. 경찰은 윤 총경에게서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정준영은 모른다.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경은 2015년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총경으로 승진했으며, 현재는 경찰청 과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경찰은 윤 총경을 대기발령하고 후임 과장을 임명했다.

불법 촬영물(몰카) 유포 등의 혐의를 받는 최종훈도 경찰에서 21시간가량 조사 받고 17일 귀가했다. 최준영은 윤모 총경 등 ‘경찰총장’과의 관계는 부인했다. 경찰은 또 정준영으로부터 이른바 ‘황금폰’을 제출받은 뒤 다른 불법촬영물과 유포행위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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