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번영포럼 창립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번영포럼 창립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 

25일부터 인사청문회 돌입
‘송곳 검증’ 벼르는 한국당
‘천안함’ ‘사드’ 발언 비난
金 겨냥 “국민 자격도 미달”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이른바 ‘청문전쟁’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면서 여의도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정한 7명의 장관 후보자는 오는 25~27일 인사청문회로 검증대에 오르게 된다.

후보자에겐 생사의 기로다. 만약 청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후보자 본인에게 정치적, 도덕적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역시 내상이 불가피하다. 전격적인 장관 교체를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에 동력을 불어넣으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국정 동력을 잃는 것은 물론 정국 주도권을 야당에 내주면서 계속 끌려다닐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현재의 정치 상황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선거제 개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등 각종 쟁점으로 여권과 각을 세워온 자유한국당은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특히 한국당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국정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지층 결집을 위해서도 총력전에 나선다는 각오다.

한국당의 최대 공격 포인트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다. 김 후보자는 과거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 아니다” “사드 배치하면 나라 망한다” “대북 제재는 비핵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당의 조준점에 걸려든 상태다. 게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해 정제되지 않은 막말성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커지자 최근 해당 계정을 폐쇄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을 향해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희경 대변인은 16일 김 후보자에 대해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북의 도발에 맞서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리기 위해 곧 다가오는 서해수호의 날이 제정됐다”며 “그 안타까운 목숨들이 김연철은 공직후보자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도 미달이라고 서해에서 외치고 있을 것”이라고 해 부적격 후보로 거듭 규정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최정호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가 8일 서울 정동 국토전시관에 들어서고 있다. 2019.3.8 (출처: 연합뉴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최정호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가 8일 서울 정동 국토전시관에 들어서고 있다. 2019.3.8 (출처: 연합뉴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의 부동산 관련 의혹 역시 야당의 최대 공격 포인트 중 하나다. 최 후보자는 경기 성남시의 한 아파트를 사서 거주하다가 개각 발표 직전 장녀 부부에게 증여한 후 월세 계약을 맺고 해당 집에 계속 거주한 사실이 드러나 ‘꼼수 증여’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국토부 2차관 재직 시설 2016년 11월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분양받은 세종시의 한 아파트가 분양 당시 6억 8000만원에서 최근 13억~14억원으로 급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당은 최 후보자가 건설교통부 간부 시절 투기지역 아파트를 구입해 다주택자가 됐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국토부장관에 ‘아파트 갭투자’ 전문가 안 된다”며 부적격 후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후보자는 2011년 12월 광운대 대학원 박사 논문을 자신의 과거 논문이나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등의 연구보고서 내용을 짜집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다른 후보자들도 줄줄이 의혹에 휩싸인 상태여서 청문회에서 진땀을 뺄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 의원인 진영 행정안전부 후보자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선 재산 문제 등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자는 장남의 이중국적 문제로 집중 공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의 인턴 특혜,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병역특례 문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딸 고액 예금과 장남 특혜채용 의혹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장남 특혜 채용 의혹 등이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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