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연합뉴스) 아세안 3개국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프놈펜=연합뉴스) 아세안 3개국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北최선희 부상 발언 진의 파악

지지율↓… 경제행보 이어갈 듯

인사청문회 때 野파상공세 예고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아세안 3개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앞으로 풀어가야 할 국내현안이 만만치 않다.

17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간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 기자회견이 돌발변수로 부상해서다.

최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최 부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도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최 부상의 기자회견에 대한 내용을 보고받았다. 청와대는 최 부상의 발언에 대해 다각도에서 진의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가 북한과의) 물밑접촉은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 수석·보좌관회의 일정을 생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18일 대북 관련 보고를 통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한 이후, 대책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민생·경제 현안을 해결하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문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40% 대 초반인 상황과 무관치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성인 1004명에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3.1%포인트에 95% 신뢰수준), 44%가 긍정 평가했고 46%는 부정 평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직무 긍정률 44%는 취임 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수치상 부정률이 긍정률을 넘어선 ‘데드크로스’는 지난해 12월 셋째 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현재 외교안보 분야의 지지율 상승 요인이 사라진 가운데 문 대통령은 민생·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할 처지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이전처럼 경제 행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르기 전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아세안 3개국 순방의 성과가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차원에서 문 대통령은 다양한 경제주체와의 만남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이달 말 외국계 기업인과 간담회 개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1일 시작된다. 이번 청문회는 4.3재보궐선거와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총선 경쟁을 앞두고 전초전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야당의 파상공세가 불가피하다.

당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발언 등은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일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문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과정을 주시할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국정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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