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이 문화다] 박상진 사기장 “광주 흙으로 빚은 조선백자, 생기 담겼죠”
[人이 문화다] 박상진 사기장 “광주 흙으로 빚은 조선백자, 생기 담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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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경기무형문화재 제41호 분청사기장이 지난 14일 개막한 ‘광주 흙으로 빚은 도자의 미(美)’ 전시장에서 광주 흙으로 빚은 조선 백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7 ⓒ천지일보 2019.3.17
박상진 경기무형문화재 제41호 분청사기장이 지난 14일 개막한 ‘광주 흙으로 빚은 도자의 미(美)’ 전시장에서 광주 흙으로 빚은 조선 백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7

경기도무형문화재 제41호 박상진 분청사기장
14살부터 도자기 접해 흙만 봐도 도자 색 예측
광주 흙, 왕실도자의 핵심…조선백자에 세계인 감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광주 흙으로 빚어낸 조선 백자에서는 생기가 느껴집니다.”

광주 백토사랑추진위원회 위원장인 박상진 경기무형문화재(제41호) 분청사기장은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전시된 분청사기와 조선백자를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4일 개막한 ‘광주 흙으로 빚은 도자의 미(美)’ 전시에는 15명의 광주 도예인이 손수 제작한 작품이 공개돼 있었다. 특히 이 도자는 모두 광주 지역에서 발견된 백토(白土)와 분청토로 제작한 작품이어서 주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조선 왕실로 가는 조선백자를 굽던 땅인 경기도 광주. 그 맥이 끊긴 지 135년 만에 광주 흙으로 빚은 조선 백자의 탄생은 이곳 광주 도예가들에게는 예삿일이 아니었다.

‘광주 흙으로 빚은 도자의 미(美)’ 전시가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열린 가운데 15명의 도예가가 빚은 도자가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 2019.3.17 ⓒ천지일보 2019.3.17
‘광주 흙으로 빚은 도자의 미(美)’ 전시가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열린 가운데 15명의 도예가가 빚은 도자가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 2019.3.17

◆조선 왕실 진상하던 도자 굽던 땅

광주는 질 좋은 광주토와 풍부함 땔감을 갖춘 조건으로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하던 도자기를 생산하던 곳이었다. 제품의 주공급지인 서울에서 가까울 뿐 아니라 한강을 이용한 제품의 운반도 편리했다. 이에 1467년 조선왕조는 사옹원의 사기제작소 분원을 설치하면서 조선도자산업의 영광과 번영을 이곳 광주에 맡겼다. 사옹원 사기장들의 손길에 의해 조선의 백토는 단아하고 아름다움을 지닌 백토로 탄생했다. 청백색 조화로 빚은 분청사기와 고혹한 성형을 뽐낸 조선백자는 세계인을 감탄시켰으며, 이는 광주 분원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1884년 분원이 해체된 이후, 화려했던 대한민국 도자산업은 점차 쇠락의 길로 들어섰다. 우리 흙으로 우리 도자기를 만들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광주 땅에서 역시 이 같은 모습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다 최근 한 농장주로부터 점토와 백토가 발견됐다. 기나긴 시간을 깨고 발견된 이 흙에 대해 주변의 궁금증은 커져갔다. 박 사기장도 이 흙이 궁금했다. “14살에 도자를 접해 지금은 흙을 만져만 보아도 어떤 색의 도자가 나올 지 알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깊은 내공을 지닌 그 역시도 직접 도자를 구워 확인해볼 필요가 있었다.

이후 광주 도예가들은 이 흙으로 도자를 구워내는 과정을 반복했고, 이를 통해 광주 흙만이 갖는 점성과 빛깔을 비로소 찾게 됐다.

박 사기장은 “이 흙에 대해 과학적인 실험과 경험적 자료를 통해 조선시대 왕실도자의 근원인 사웅원의 주된 원토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백토는 선조 왕조로부터 맥을 이어온 우리 전통도자의 기원인 조선백자 원토”라고 설명했다.

‘광주 흙으로 빚은 도자의 미(美)’ 전시가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7
‘광주 흙으로 빚은 도자의 미(美)’ 전시가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7

◆“전세계인에게 우수성 알려가야”

조선백자의 부활은 그동안 사용해온 수입토와 다른 우리 흙이 갖는 강점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박 사기장은 “수입토는 하얗지만 어두운 느낌의 백자가 빚어진다”며 “하지만 우리의 백토는 굉장히 부드럽고, 빛깔도 마치 과거에 만들어진 조선백자와 같이 깊음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사기장은 도예의 전통을 잇기 위해서는 우리 것의 현대화와 대중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왕실에서 사용하던 흙으로 135년만에 조선백자를 만들어냈다”며 “전통적인 기법을 지켜나가면서 현대적으로 변형시켜 도자의 맥을 이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전 세계인이 깜짝 놀랄 도자를 탄생시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려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조선시대 왕실도자가 세계적인 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국가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도예인이 더 좋은 도자를 만들 수 있도록 시와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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