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마약과 성범죄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클럽과 경찰관 사이에 부적절한 유착이 있었던 정황이 포착되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의 모습. ⓒ천지일보 2019.2.23](https://cdn.newscj.com/news/photo/201903/507358_481172_1701.jpg)
경찰, 직무유기 혐의 적용
금품수수 등 유착정황 아직
증거부족 불기소 의견 송치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클럽 ‘버닝썬’과 경찰 사이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을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버닝썬 사태에 연루된 혐의로 현직 경찰관이 피의자로 입건된 것은 처음이다.
A씨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 미성년자 고객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 사건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과 버닝썬 간 유착 고리로 지목 받은 뒤 구속된 전직 경찰서 경찰관 강모씨가 나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A씨가 해당 사건을 증거 부족으로 수사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과정이 통상적 수사와 달리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A씨에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직무유기는 공무원이 정당한 이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다만 A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은 아직 드러난 바 없다.
경찰은 A씨가 강씨 등 특정인 청탁을 받고 사건을 일부러 부실하게 처리했는지, 사건과 관련해 금품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추가 수사를 거쳐 파악할 계획이다.
또 경찰은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을 풀 핵심 당사자인 강씨를 구속한 후 그에게 경찰에 대한 금품로비 정황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강씨는 버닝썬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경찰에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버닝썬의 이모 공동대표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강씨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하지만 강씨는 자신이 돈을 받지 않았고 경찰에 부정한 청탁을 한 적도 없다고 부인해왔다. 돈을 받은 이들로 지목된 강남서 경찰관들도 금품수수 사실을 부인하는 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