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그룹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씨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그룹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씨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6

이날 오전 6시 45분쯤 귀가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일명 ‘승리 카톡방’의 구성원으로 알려진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씨가 불법 촬영물(몰카) 유포 등의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21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마치고 17일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인 16일 오전 9시 59분쯤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뒤 이날 오전 6시 45분쯤 귀가시켰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최씨는 몰카 유포 인정 여부에 대해 “아니다. 죄송하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경찰 청탁 의혹 대해 부인하는 입장에 변화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경찰서에 (증거를) 다 제출했다”고 답했다.

또 최씨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경찰총장’이라고 언급된 윤모 총경과 관계를 묻는 질문에 “전혀 관계없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음주운전 무마를 위해 금품을 얼마나 줬는지, 불법 촬영물 다른 카톡방에도 유통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고 황급히 차량에 올라 현장을 빠져나갔다.

최씨는 가수 승리, 정준영씨가 함께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잠이 든 여성의 사진이나 성관계 동영상 등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와 함께 경찰 유착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음주 단속에 걸려 벌금형을 받고도, 경찰 고위층에 청탁해 언론 보도를 막았다는 의혹이다.

최씨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는 그가 승리나 정준영과 친분이 있어 연락을 주고받은 것일 뿐 불법촬영물을 공유하지는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최씨는 자신의 SNS에서 “보도를 통해 제가 참여한 단체 대화방의 대화들을 마주했을 때, 잊고 있었던 과거 내용을 다시 확인하게 되면서 너무나 괴로웠고 부끄러웠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며 팀 탈퇴와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불법 동영상을 유포한 경위를 묻고 음주운전 보도를 무마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경찰관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유착관계나 청탁이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경찰 유착’ 의혹의 당사자면서 문제의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지칭된 경찰청 소속 윤모 총경을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윤 총경은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모씨와 친분이 있는 점에 대해서는 시인했지만 청탁은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16일 그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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