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1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승리(왼쪽)와 정준영. ⓒ천지일보 2019.3.14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1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승리(왼쪽)와 정준영. ⓒ천지일보 2019.3.14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와 친분 있었다” 진술

단체대화방 거론된 총경급 경찰관 ‘대기발령’

광역수사대, 대가성 등 ‘부적절성’ 파악 나서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빅뱅 멤버 승리(29, 본명 이승현)와 가수 정준영(30)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카톡) 단체대화방에 거론된 총경급 경찰관이 대화방 참여자와 친분이 있었다고 진술하는 등 조사가 진척되면서 ‘버닝썬 유착’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해당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됐던 현 경찰청 소속 윤모 총경은 경찰 조사에서 대화방에 등장하는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와 친분이 있었다는 진술을 했다.

투자회사인 유리홀딩스는 승리와 유씨가 공동대표로 지난 2016년 설립했다. 올해 초 승리가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유씨가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윤 총경은 유씨와의 친분을 인정했고, 골프·식사 사실에 대해 진술했다”면서 “다만 청탁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본청 과장 윤 총경을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하고 후임 과장을 임명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윤 총경으로부터 휴대전화 2대를 임의제출 받아 내용을 분석 중이다. 그가 유 대표와 접촉한 시기와 횟수 등도 파악 중에 있다. 수사대는 또한 윤 총경의 금융계좌 및 연결계좌 내역도 입수해 두 사람 간의 대가성 등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톡 대화방 내용을 확보하고, 그 가운데 경찰 고위 인사의 비호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대화가 오간 것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7월 해당 카톡방 한 참여자는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경찰총장’은 경찰 조직에 없는 직위명이지만, 경찰은 피의자 조사에서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확보, 해당 인물이 윤 총경임을 확인했다.

윤 총경은 지난 2015년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6년 총경으로 승진, 그 이듬해에는 청와대에 파견돼 민정수석실에서도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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