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출처: 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출처: 뉴시스)

트럼프 침묵 속 어떤 메시지 낼지 주목

北 핵실험 시 美 강경노선 선회 가능성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초강수’를 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신중 모드’에 들어갔다.

16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북한의 최근 입장 표명과 관련해 ‘협상 지속 기대’와 ‘약속 이행 촉구’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 언급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견인하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감지됐던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실험을 재개한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를 보내기도 했으나, 그는 이후 별다른 공개적인 반응을 보이기 않고 있으며 이 역시 신중한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15일(현지시간) 북미 대화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발언에 대해 “북한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밤 최 부상의 발언을 봤고 그는 (협상을) 열어뒀다”면서 우리가 이에 대한 대화를 계속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하노이(2차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요구에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북한에 대해 일단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도 핵·미사일 실험 중단에 대한 김 위원장의 ‘약속’을 공개적으로 끄집어내어 압박을 가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최선희 부상이 미국에 대해 ‘강도 같다’는 표현을 쓴 데 대해서도 “북한이 이런 표현을 처음 쓴 것이 아니다”라고 반응했다. 최 부상이 자신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적대감과 불신 분위기를 조장했다고 한 데 대해선 “그것은 틀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관계는 전문적(professional)이며 서로 세부적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와 계속 비핵화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내부적으로는 당국으로부터의 보고 등을 받고 긴박하게 움직이면서도 외부적으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 이미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향후 대응책 등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만일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재개에 나설 경우 미국은 다시금 강경노선을 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내 회의론이 고조되거나 실제 북한의 도발 등이 나타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도 더 이상의 협상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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