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 물난리로 대피하는 주민들. (출처: 연합뉴스)
미국 중서부 물난리로 대피하는 주민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미국 중서부 네브래스카,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 캔자스, 위스콘신, 미네소타 등 6개주(州)가 겨울철 이상 기상현상인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으로 인한 홍수 피해를 겪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CNN·N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폭풍 사이클론으로 인해 미 대륙의 북부에 속한 지역에서 겨우내 얼었던 눈과 결빙이 급속 해동되면서 겨울 홍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폭우를 동반한 강풍이 불면서 눈이 녹아내려 하천과 강 수위를 올리면서 피해를 키우는 양상이다.

‘봄보제네시스(bonmbogenesis)’로도 불리는 폭탄 사이클론은 북극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이다. 통상 24시간 내에 기압이 24밀리바 넘게 급격히 떨어질 때 나타나는 기상현상으로,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는 것과도 관련돼 있다.

네브래스카 주에서는 주민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75번 프리웨이 등 주요 도로도 물에 잠겨 폐쇄됐다. 2011년 큰 홍수 피해를 경험한 네브래스카는 8년 만에 기록적인 물난리를 겪고 있다.

피트 리케츠 네브래스카 주지사는 “눈이 녹고 폭우가 통과하면서 많은 커뮤니티가 전에 없던 홍수 피해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날 홍수로 불어난 물에 오도가도 못하던 주민 37명이 헬기 등으로 구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리케츠 지사와 통화한 뒤 “네브래스카와 중서부 농장 주민들이 혹독한 날씨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응급 구조대와 비상대책반원들이 홍수와 싸우며 대단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스콘신주 토니 에버스 주지사도 “급속도로 녹아내리는 눈 때문에 강 수위가 엄청나게 올라가고 있다.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캔자스주도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주민 대피소를 설치했다.

아이오와주도 주 방위군을 동원해 홍수 방재작업을 하고 있다. NBC방송은 폭탄 사이클론에 따른 홍수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주민의 수가 740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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