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남동쪽 60km가량 떨어진 비쇼프투 마을 부근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 추락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승객과 승무원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보잉 '737-800 맥스' 여객기가 추락해 157명이 전원이 숨졌다고 항공사가 밝혔다. (출처: 뉴시스)
1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남동쪽 60km가량 떨어진 비쇼프투 마을 부근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 추락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승객과 승무원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보잉 '737-800 맥스' 여객기가 추락해 157명이 전원이 숨졌다고 항공사가 밝혔다. (출처: 뉴시스)

“보잉, 일주일 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이미 작년 10월 약속했지만 이행 연기”

[천지일보=이솜 기자] 에티오피아항공 비행기 추락사고 이후 논란이 계속되자 보잉사가 뒤늦게 대응책을 내놨다. 하지만 보잉사 항공기와 관련된 오작동 소식들이 계속 전해지면서 보잉 737 공포는 계속 확산되는 분위기다.

AFP통신에 따르면 보잉이 현재 전세계적으로 운항중단 조처가 내려진 보잉 737 맥스 기종에 대해 10일 이내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보잉 737 맥스(Max) 추락사고에 이어 지난 10일 ‘보잉 737 맥스 8’ 기종이 또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조종특성 향상시스템(MCAS, Maneuvering Characteristics Augmentation System)’를 문제 원인으로 지목했다. MCAS는 난기류 상황에서 항공기의 급하강을 맞아주는 운항정지방지 시스템이다. 아직 구체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MCAS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AFP통신은 복수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보잉이 향후 10일 이내 MCAS 업그레이드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그레이드 비용은 항공기 1대당 약 200만 달러(23억원)로 추정된다. 현재 전세계에서 운항 중인 보잉 737맥스 기종이 371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잉은 이번 업그레이드 비용은 최대 10억 달러(1조 1000억원)로 전망된다.

미국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AA)은 자체적으로 MCAS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AA는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 24대를 운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업그레이드 소식을 두고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미리 MCAS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면 보잉 737 맥스의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가 추락했을 당시 이미 보잉은 당해 연말까지 해당 소프트웨어를 갱신할 것을 약속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업그레이드는 이뤄지지 않았고 올해 또 동일한 기종의 추락사고가 발생하자 보잉이 또 업그레이드 조치 대응책을 내놓은 것.

이러한 가운데 보잉사 항공기와 관련된 오작동 소식들이 계속 전해지면서 보잉 737 공포는 계속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내 이스타항공 소속의 보잉 737 맥스 8 기종이 지난 8일 베트남으로 향하던 중 전자장비실 연기감지경보가 작동해 베트남 현지 보잉사 정비 교범에 따라 점검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5일에는 보잉 737 맥스 8 기종은 아니지만 러시아 ‘알로사’ 항공사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기체 이상으로 비상착륙했다가 기술 점검을 받은 후 재운항하는 일도 발생했다.

우리 정부는 이 같은 보잉737 맥스 기종의 안전성 논란에 지난 14일 ‘노탐(NOTAM: Notice To Airmen)’을 통해 ‘보잉737 맥스 8’과 ‘보잉737 맥스 9’ 기종이 국내 공항 이착륙과 한국 영공을 통과를 금지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 추락으로 탑승객 157명이 전원 사망했다. 보잉 737기 추락사고는 지난해에도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해 5월에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출발해 동부 도시 올긴으로 향하던 쿠바 항공사 쿠나나 데 아비아시온 소유 보잉 737기가 추락했다. 당시 사고 비행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104명이 탑승해 있었다. 같은 해 10월에는 자카르타를 떠나 팡칼 피낭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이륙 13분 만에 공항 복귀를 보고한 후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때 사고로 탑승자 189명 전원이 사망했고 당시 사고 비행기 역시 보잉 737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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