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선웅 한마음재활스포츠의학클리닉 재활원장

[천지일보=김종철 기자]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은 매년 열리는 대회가 아니기에 우승을 놓치면 4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특히 운동 선수들이 뜻하지 않게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게 되면 안타까움과 아쉬움으로 좌절을 겪고 은퇴까지 결정할 정도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의 위험에서 벗어나고 이겨내며 금메달을 딴 선수들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고통과 노력이 있게 마련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부상으로 인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입에 오르내리며 가슴 뭉클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국가대표 선수들이 ‘부상’없이 경기에 임하는 것은 큰 복인 것이다.

20년간 국가대표들의 재활운동 도와… 형평 어려운 선수 무료 치료

▲ 한마음재활스포츠의학클리닉 엄선웅 재활원장. /김종철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 엄성웅 재활원장
- 한마음재활스포츠의학클리닉 엄성웅 재활원장
- 샬롬비전클럽 회장
- 세계스포츠선교회 운영위원
- 대한체육회 태릉선수촌 국가대표의무실 13년재직
- 모스크바대학/독일 뮌헨대학/뉴욕주립대학 스포츠 재활 및 운동치료 과정 연수
- 86 아시안게임 의무위원
- 88 올림픽 의무위원
- 92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 의무위원
- 93 미국 버팔로 유니버시아드게임 의무위원
- 96 중국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의무위원
- 99 제9회 싱크로나이즈 월드컵대회 의무위원
- 02 부산 아시안게임 의무위원
- 현 대한체육회 의무분과 의원으로 활동

비전 - 재활치료 달란트 선수들에게 전하고파
“신앙인으로 받은 달란트 재활치료기술, 선수 위해 물심양면으로 돕고 싶어”

◆ 재활스포츠 분야의 선두주자 엄성웅 원장
대한체육회 태릉선수촌부터 20여 년간 국가대표들의 재활운동을 도우며 ‘재활공장장’ ‘메달제조기’ 등의 역할을 해온 한마음재활스포츠의학클리닉 엄성웅 재활원장을 만났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던 엄 원장은 전주예수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지나 1985년 태릉선수촌 의무요원으로 입촌해 10년 동안 대표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선수들의 건강을 챙겨주었다. 그가 맡았던 굵직한 경기만 하더라도 86서울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92바르셀로나올림픽, 93미국버팔로유니버시아드게임 등 수십개 대회가 넘는다.

많은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의무의원으로 활약해 국제 스포츠 의학부문에 기여한 공로로 사마란치 전 세계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문화체육부장관 등으로부터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엄 원장과 뜻을 함께하는 몇 사람은 1996년 국내 최초의 스포츠의학클리닉을 개원하며 태릉선수촌 협력병원으로써 국가대표선수와 일반인들의 스포포츠 손상 치료와 재활을 담당하고 있다.

엄 원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태릉선수촌안에서 치료를 다 받을 수 없는 상황도 일어난다”며 “그래서 한마음재활스포츠의학클리닉을 통해 많은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올림픽게임 대회를 치려면서 스포츠 재활분야에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후 국가적으로 선진국 재활스포츠의학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었다. 엄 원장은 모스크바 대학, 독일 뮌헨대학, 뉴욕주립대학에서 스포츠 재활 및 운동치료 과정을 이수했다.

◆ 수술과 재활 동시에 하는 병원 세울 것
엄 원장은 “운동 선수들 대부분 독일이나 미국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며 “이제는 국내에서도 전문적으로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들이 생겼을 만큼 재활스포츠 분야가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예로 네덜란드에서 축구 선수로 뛰었던 송종국 선수 이야기를 했다. 송 선수가 발목에 상처를 입어 네덜란드 의료진은 수술을 권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엄 원장한테 재활치료를 받으며 3주 만에 완치돼 돌아갔다. 네덜란드 의료진은 매우 놀라며 비결을 물었을 정도로 재활 분야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엄 원장은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오는 사람들 중 50%가 일반인이라고 분석했다. 예전에는 70%이상이 선수들이었지만 스포츠 동호회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부상을 당하는 일들이 증가했다고 한다.

엄 원장은 “일반인들의 운동 수준이 높아지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치는 상황과 비슷해지고 있다”며 “이에 더 잘 치료하기 위해 마라톤, 배드민턴, 스케이트, 사이클, 축구 등의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 원장은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몇 km를 달릴 때 몸이 어디가 이상이 있는지 알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과학적으로 체력을 조사해 사람마다 다르게 재활 치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마음재활스포츠의학클리닉에서 지금은 수술을 할 수 없는데 국내에서도 재활과 수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병원을 세우는 것이 비전”이라고 밝혔다.

엄성웅 재활원장에게 도움을 받은 스포츠 스타들은 너무나도 많다. 황영조(마라톤) 이원희(유도) 현정화(탁구) 최순호(축구) 안현수(쇼트트랙) 최현호(태권도) 박지은(골프) 박찬호(야구) 등 국가대표 선수들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에게 재활운동으로 희망을 줬다. 이번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들, 특히 금메달리스트인 김재범·황희태(유도), 남현희(펜싱) 선수도 엄 원장이 재활치료를 도왔다.

▲ 엄선웅 원장과 남현희(펜싱, 오른쪽) 선수. (사진제공: 한마음재활스포츠의학클리닉)

◆“재활에 신앙의 힘이 큰 도움 됐죠”
엄 원장은 세계스포츠선교회 운영위원이며 태릉선수촌 샬롬비전클럽 회장으로 신실한 신앙인이다. 한마음재활스포츠의학클리닉 역시 하나님의 사랑으로 치료하고 이웃에게 소망을 주고자 노력하는 병원이다. 엄 원장은 “병원에 찾는 선수들에게는 재활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격려를 많이 해준다”며 “함께 기도하자며 재활이 잘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면 신앙인이든 아니든 간에 힘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활운동 기간은 몇 주에서 몇 개월 등 부상상태에 따라 다르다. 운동선수들은 부상을 당하면 운동을 못해 불안해하고 재활운동 이후 몸 상태가 어떻게 될지 걱정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는 “힘든 재활 프로그램을 이겨내야 하는데 종종 이것을 이기지 못해 은퇴하는 선수들도 있다”며 “종교를 가진 선수들은 신앙의 힘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말했다.

그는 “이원희 해설가가 유도 선수로 활동할 때 유도복을 잡아당기느라 손가락에 부상도 자주 생겼다. 특히 허리근육을 많이 쓰다보니 만성적 허리 부상으로 복근 운동을 통해 극복하고 금메달을 따냈다”고 설명했다. 엄 원장은 “이원희 선수는 한 경기가 끝나면 부모님과 함께 기도를 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운동도 신앙도 열정이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는 김재범(유도) 선수는 “손가락 부상이 있어 재활을 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엄 원장에게 기도해달라고 부탁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샬롬스포츠비전클럽 정기모임에 태릉선수촌 선수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사진제공: 한마음재활스포츠의학클리닉)

◆ 한마음재단, 무료치료 봉사
엄 원장은 “실력은 있는데 가정형편이 안 좋아 치료를 못 받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한마음재단이 무료로 치료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때론 병원 재정이 어려워 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사명이라 생각하고 일하다보니 해결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신앙인으로 스포츠 스타가 선교까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범근 축구 전 국가대표감독도 독일에서 축구를 할 때 축구장, 집, 교회만을 오가며 축구를 했고 기도 세레모니로 선교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박주영·이영표·장미란 선수의 기도 세레모니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라질의 축구선수 카카는 해마다 아프리카에 선교비로 수십억에서 수백억을 지원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며 스포츠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50여명의 국가대표선수들은 세계스포츠선교회와 샬롬비전클럽이 주최로 예배를 드리며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랐다.

엄 원장은 “광저우아시안게임이 끝나면 부상을 당한 선수나 재활운동을 했던 선수들이 찾아올 것”이라며 “선수들이 웃는 얼굴로 들어오고 다시 힘내서 다음 대회를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 원장은 “신앙인으로 받은 달란트인 재활치료 기술을 운동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싶다”며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소망을 공유하고 싶다”고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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