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가운데)과 북측 관계자들이 평양에서 각국 외교관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 부상은 이날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가운데)과 북측 관계자들이 평양에서 각국 외교관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 부상은 이날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북한, 일부 제재 해제 요구 거절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비핵화 조치에 상응해 일부 제재를 해제하라’는 북한 측 요구에 대해 대북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6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이날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이 추구하는 안전과 발전을 성취하는 유일한 길은 대량살상무기와 운반수단의 포기라는 것을 북한에 강조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들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과 역내, 그리고 전 세계를 위한 밝은 경제적 미래를 만들기를 고대한다”면서도 “북한은 그런 조치를 할 준비가 아직 안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4일 “우리의 비핵화 조치와 그에 상응한 부분적 제재 해제 요구는 현 단계에서의 미국 정부의 입장과 요구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서 이보다 더 좋은 방안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난항을 겪는 비핵화 협상의 ‘미국 책임론’을 재차 주장하며 북한이 협상을 중단하고 미사일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최 부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의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국무부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최근 대북 인도지원 단체들에 대한 5건의 제재 면제를 추가 승인한 것을 환영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북한 주민들의 안녕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엔은 대북제재 면제와 대북지원 승인 요청들을 계속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면서 “인도주의 지원 기구들이 접근과 감시에 대한 국제 기준을 충족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는 ‘국경없는의사회’ 등 5개 단체의 대북 제재 면제 신청을 최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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