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5일 서울 종로구 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 단기 4352년 어천절 대제가 열리고 있다. 어천절대제는 제향의식으로, 국조 단군이 216년 만에 승천한 날을 기리는 날이다. ⓒ천지일보 2019.3.15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5일 서울 종로구 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 단기 4352년 어천절 대제가 열리고 있다. 어천절대제는 제향의식으로, 국조 단군이 216년 만에 승천한 날을 기리는 날이다. ⓒ천지일보 2019.3.15

현정회, 서울사직단에서 어천절 대제전 개최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단군이 홍익인간 이념을 구현하고 승천한 날을 기리는 ‘어천절(御天節)’이 4352년을 맞았다.

㈔현정회는 어천절 대제전을 15일 오전 11시 서울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 개최했다.

어천절은 단군이 처음으로 나라를 열고 홍익인간과 이화세계의 기틀을 세운 후 하늘로 오르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어천이란 승천할 때 수레를 타고 하늘로 오르는 것을 말한다.

이번 대제는 조상님을 마중하는 의식을 담은 전통 군무 고천무를 시작으로 국민의뢰, 개식사, 주제공연, 분향강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제향의 시작을 고하는 분향강신 이후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초헌’에 이어 ‘고축(천지신명에게 고하여 빎)’ 그리고 두 번째와 마지막 술잔을 올리는 아헌과 종헌 등이 진행됐다. 재관들은 구령에 맞춰 정면을 향해 세 번 절을 올렸다.

이건봉 현정회 이사장은 개식사를 통해 “재도약을 위한 시련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이 시련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조상님을 숭모하는 선현의 지혜를 본받아야 된다”며 “오늘날은 우리 스스로 일부 훼손되거나 왜곡된 역사와 전통문화의 뿌리 알기와 계승, 발전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단기 4352년 어천절 대제를 맞아 ㈔현정회와 민족종교, 시민 등이 15일 서울 종로구 사직단 단군성전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5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단기 4352년 어천절 대제를 맞아 ㈔현정회와 민족종교, 시민 등이 15일 서울 종로구 사직단 단군성전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5

이어 “민족문화 체험 교육 등을 통한 국민 인성교육 단군왕검의 개국이념인 홍익인간과 이화세계의 참 뜻이 대한민국 교육법에도 기술돼 있듯이, 국제교류를 통한 세계 평화, 인류 공영에도 보편적인 사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세계에도 널리 알릴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3.1정신과 어천절이라는 주제로 임채우 현정회 학술위원장의 특별강연이 마련됐다.

임 위원장은 “현정회 같은 단체를 만들 수밖에 없었던 것은 나라에서 개국시조를 제대로 모시지 못했던 탓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회 일부에서는 단군이 특정종교의 인물이거나 무슨 종교단체 교주거나 우상숭배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천절을 맞이해 대한민국 뿌리인 국조 단군의 참뜻을 되새겨봐야 한다”며 “선현들의 고귀한 유지에 보답하는 길은 바로 민족통일의 과업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5일 서울 종로구 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 열린 단기 4352년 어천절 대제에서 남준현 종로문화관광국장이 의례에서 첫 잔을 올리는 초헌을 올리고 있다. 어천절대제는 제향의식으로, 국조 단군이 216년 만에 승천한 날을 기리는 날이다. ⓒ천지일보 2019.3.15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5일 서울 종로구 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 열린 단기 4352년 어천절 대제에서 남준현 종로문화관광국장이 의례에서 첫 잔을 올리는 초헌을 올리고 있다. 어천절대제는 제향의식으로, 국조 단군이 216년 만에 승천한 날을 기리는 날이다. ⓒ천지일보 2019.3.15

어천절 대제는 매년 3월 15일 거행되고 있다. 과거 역대 왕조에서부터 이날 단군께 제향을 올려왔다. 그러다 일제강점기 시절, 을사늑약과 민족정신 말살정책으로 명맥이 끊겼다가 현정회에 의해 발굴, 고증됐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현정회(이사장 이건봉)가 1일 서울 종로구 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 ‘양력 새해맞이 진설’ 행사를 연 가운데 현정회 홍석창 회장이 조상님을 맞이해 향을 피워 올리는 분향강신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
단군성전 내부 모습. ⓒ천지일보DB

한편 국조 단군왕검에 대한 이야기는 삼국유사 중 고조선의 건국 신화에서 등장한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환인의 아들 환웅이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세상을 다스리고자 했다.

환인이 그 뜻을 알고 지상을 살피니 삼위태백산 지역이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할 만하다고 보여 천부인 3개와 무리 삼천명을 주어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으로 내려가게 했다. 환웅은 신단수 및에 내려와 그곳을 신시라 하고 바람, 구름, 비를 관장하는 풍백과 비우사 등 신하를 거느리고 곡식, 인명, 질병, 형벌, 선악 등 사람들의 360여 가지 일을 두루 맡아보며 다스렸다.

이때 굴속에 함께 살고 있던 곰과 호랑이가 환웅에게 사람이 되고 싶다고 빌었다. 환웅은 쑥 한 자루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며 이를 먹으면서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된다고 했다. 곰은 이를 지켜 삼칠일(21일)만에 여자가 됐고, 호랑이는 지키지 않아 사람이 되지 못했다. 웅녀는 결혼할 사람이 없어 신단수 아래서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환웅이 잠시 남자로 변해 웅녀와 혼인해 아들을 낳았다. 그가 단군왕검이었고, 단군왕검은 성장해 아사달을 도읍으로 고조선을 세웠다. 이때가 기원전 233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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