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가진 예방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6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가진 예방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6 

“핵무장 공론화 필요” vs “수구냉전세력의 민낯”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자체 핵무장론을 새 화두로 제시하면서 정치권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14일 심재철 의원이 주최한 ‘이제 핵무장을 검토할 때’라는 주제의 토론회 서면 축사에서 자체 핵무장에 대한 공론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북한의 비핵화 전망이 불투명하고 한미동맹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마당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자체 핵무장도 하나의 선택지로 놓고 검토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자당 일각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도발 때마다 제기해왔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당 대표가 필요성을 직업 언급하면서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심재철 의원도 “문재인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을 미국과 북한에 맡겨놓고 경제적 지원책에만 골몰하고 있다. 하노이회담의 결렬을 계기로 남북관계와 한미동맹의 미래를 냉철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협상과 더불어 방어적 목적의 핵무장과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강화, 핵 방호태세 구축 등 실질적인 대응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15일 “자유한국당 당대표까지 나서서 핵무장으로 한반도와 동북아를 화약고로 만들겠다는 무지막지한 생각을 보며, 표만 얻을 수 있다면 악마와도 손잡겠다는 수구냉전세력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황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던 점을 거론하고 “일구이언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남북간 경색과 긴장 상황이 다시 도래한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며 “자유한국당은 무책임한 핵무장론을 당장 철회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범국민적 노력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