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석으로 나가 항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웃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2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석으로 나가 항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웃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2

박광온 “김정은 수석대변인 연장선”

박주민 “아무말대잔치 중단하라”

SNS서 비판 성토… “수치스러워야”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했던 것을 기억하실 것’이라는 전날의 발언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나 원내대표의 ‘반민특위’ 발언을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발언의 연장선상으로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굉장히 왜곡된 역사 인식”이라며 “해방 이후 친일세력들이 그대로 세력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바로 ‘빨갱이 낙인 찍기’였는데, 국회 연설에서 있었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도 사실 그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평화를 확립하기 위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신색깔론으로 왜곡하는 것”이라며 “굉장히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인식이고, 우리 당과 정부로서는 국민을 믿고 의연하게, 매우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반민특위는 친일청산을 위한 기구였다. 오히려 반민특위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해서 친일청산을 제대로 못했던 것이 역사의 아픔으로 남고, 국민을 분열되게 만들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발언을 한다는 것은 과연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게 한다”며 “부디 나 원내대표는 ‘아무말대잔치’를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알려진 후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공세를 퍼부었다.

우원식 전 원내대표는 “반민특위가 불편한가? 그렇다면 나 원내대표가 대변하려는 국민은 친일로 만들어진 기득권 세력인가. 답하라”며 “선진화된 나라의 의회 정당 중에 식민 제국주의에 협력하고 부역하며, 그 이익에 봉사하던 자들을 옹호하고, 이들의 기득권을 지켜주는 정당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자신의 언행에 수치스러워해야 한다”며 “자신의 삶을 버려가며 해방된 조국을 염원한 우리의 조상들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말했다.

노웅래 의원은 “태극기 부대용 지지율 굳히기 작전을 위해 역사를 거꾸로 뒤집었다”며 “자유한국당은 수권정당이길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김태년 의원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은 반민특위나 5.18조사위가 아니라 나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의 역사에 대한 몰이해”라며 “국민이 분열되는 이유는 나라와 민족을 일본에 팔아넘긴 친일의 역사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백주대낮에 국민을 총칼로 집단학살하고도 아무런 반성없이 살아가는 독재의 잔당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표창원 의원도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대한민국 제헌헌법 규정과 그 정신을 폄훼하는 것이며 목숨 바친 애국지사, 독립투사와 그 유족 분들을 모욕한 것”이라며 “용서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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