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인사이트 아시아-차마고도> 화면 캡쳐

HD 고화질을 위해 스텝 살신성인… 세계 20개국 수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차와 말을 교역하던 길. 실크로드보다 무려 200여 년이나 앞서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교역로 차마고도(茶馬古道)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27일 국립중앙박물관은 ‘11월 박물관 가는 날’의 일환으로 다큐멘터리 ‘인사이트 아시아-차마고도’의 책임 프로듀서인 KBS 김무관 PD와 함께하는 ‘차마고도 다이어리’ 강연회를 마련했다.

차마고도는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쿤밍 지역 성도 스촨성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ㆍ인도까지 이어지는 약 5000km의 길로, 해발고도가 평균 4000m 이상에 달하는 험준한 협곡을 끼고 있다.

차마고도 교역로를 통해 생계 수단을 해결하는 스촨성 깊숙 오지 마을 사람들은 두 사람이 걷지 못할 정도로 좁아 ‘조도서로(鳥道鼠路, 새나 쥐가 다니는 길)’라고 불리는 길로 목숨을 걸고 왕래한다. 이들에게 이 길은 생계를 꾸리기 위해 양식을 교환하러 가야만 하는 통로, 곧 생명길이다.

지난 2006년 KBS 다큐멘터리국은 ‘살아있는 그대로의 다큐’를 제작하기로 하고, PD 3명 카메라 7명 동시녹음 5명을 구성해 차마고도의 길을 담고자 대장정을 시작한다.

제작진은 협곡에 둘러쌓인 오지 마을에 가기 위해서 꼬박 23일이 걸리는 여정을 감수하고, 비좁은 길을 먼저 앞질러 뒷걸음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무관 KBS 다큐멘터리국 부장 PD는 “당시 스텝들은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차마고도를 담고, 스케일 웅장한 HD 영상을 담기위해 그곳 사람들보다 부지런해야 했다”며 “<차마고도-오체투지> 편에서는 진심을 담아 신에게 기도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 감동하기도 했다”고 제작 과정을 회상했다.

차마고도는 편당 2억 총 50편 100억 규모의 HD 대작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이전에 없던 놀라운 기술의 영상 소재로 아시아는 물론 중동․유럽 세계 20개국에 수출하고 60여 개국에서 방송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2008년에는 한국방송대상도 거머쥐었다.

김 PD는 “차마고도는 제작이 되기 전에 이미 기획안만으로 11여 개의 방송사에서 구입 의사를 밝혔다”며 “차마고도는 2007년 방영된 이후 타 방송사 대작 다큐멘터리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