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크게 상승한 가운데 강남재건축 아파트와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 인기지역 아파트는 30~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14일 공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열람안을 조회한 결과 지난해 매매가 상승률이 큰 단지들은 공시가격 상승률이 30∼40%대에 달했다.

주로 신흥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나 지역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 수요층이 두터운 새 아파트 중심으로 공시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강남보다 강북의 인상폭이 더 두드러진다. 일명 ‘마용성’ 지역의 공시가격 인상폭은 강남을 웃도는 수준이다.

용산구 산천동 리버힐삼성 전용 59.55㎡는 공시가격이 작년 3억 5800만원에서 올해 4억 9100만원으로 37.15%나 급등했고, 전용 84.98㎡도 4억 5100만원에서 5억 800만원으로 30.38% 뛰었다.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 전용 84.84㎡는 공시가격이 작년 6억 3천만원에서 올해 8억 4800만원으로 34.6% 뛰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89㎡는 작년 6억 7400만원에서 8억 4800만원으로 25.82% 올랐다.

성동구 성수동 트라마제와 같은 고가아파트는 전용면적 69.72㎡ 소형의 공시가격은 작년 8억 8800만원에서 11억 400만원을 기록해 24.43% 뛰었다.

이와 함께 강남권은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있는 아파트가 급등했다.

신반포4지구 통합 재건축 단지에 속해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8차 전용 52.74㎡의 경우 공시가격이 지난해 6억 5600만원에서 올해 9억 2800만원(로열층 기준)으로 41.5%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7㎡는 공시가격이 지난해 15억 400만원에서 올해 17억 3600만원으로 15.43% 상승했다.

역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강남구 일원동 수서1단지 전용 49.68㎡는 올해 공시가격이 5억 3700만원으로 작년(4억 2600만원) 대비 26.1% 뛰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도 전용 84.88㎡ 공시가격이 지난해 5억 6700만원에서 올해 6억 9200만원으로 22.05%, 97.26㎡의 공시가격은 작년 6억 5600만원에서 올해 8억 8800만원으로 35.37% 급등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 역시 재건축 호재로 전용 53.46㎡의 공시가격이 작년 6억 7600만원에서 올해 8억 7200만원으로 28.99% 상승했고,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78㎡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9억 1200만원에서 올해는 10억 800만원으로 18.42% 올랐다.

일각에서는 최근 집값이 약세로 돌아섰는데 공시가격 인상폭이 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공시가격이 많이 오른 곳은 보유세 부담도 만만치 않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인상폭이 큰 지역은 물론 강북일부 지역에서도 보유세 인상폭이 늘어나는 단지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세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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