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시간의 정의는 참 어렵다. 필자가 가장 쉽게 이해한 시간의 정의는 ‘우리가 선택하는 사건들의 연결’이라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하루 종일 느끼는 사건이라고는 밥 먹고 잠자고 누워서 뒹굴뒹굴하는 것이다. 그런데 슬프게도 늘 반복되는 일은 대부분 인지되지도 못한 채 그냥 흘러가 버린다.

그러니 어떤 사람은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어떤 사람은 짧게 느껴진다. 대부분 새로운 사건들을 많이 접하는 젊은 시절은 같은 시간도 길게 느껴지고 나이를 먹게 되면 짧게 느껴진다. 그리고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깊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그래서 요즈음은 늘 반복되는 일 이외에 새로운 일을 도전해 보라고 많이 권한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처음 가보는 카페, 처음 가보는 여행지, 그리고 처음 먹어보는 음식 등에 도전한다. 주변에 나이가 만만치 않음에도 젊게 사시는 분들을 보게 되는데 그분들은 대부분 무척 정신없이 바쁘게 사신다. 그리고 가끔 젊은이들 못지않게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신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많고 그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늘 더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 노력하신다.

어떤 실험이 있었는데 파리를 유리병에 넣고 유리병의 입구를 불의 반대쪽으로 해서 놓아두었더니 파리는 계속 빛을 향해 날아가려고 하다가 유리에 부딪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많이 부딪칠수록 더 빨리 지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 중에서 목표에 대한 생각도 없이 무척 부지런한 파리는 이리저리 막 날다가 가끔은 반대쪽의 입구를 찾아서 탈출하기도 하더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그 외의 행동은 다 쓸데없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인생경험이 쌓이면서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나름의 존재의 이유가 있으며, 심지어 만나게 되는 사람이나 사건, 그리고 그로 인한 나의 행동도 쓸데없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다.

그동안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에 주목했다면 이제는 ‘세상에 헛수고는 없다’라는 말에 더욱 더 주목하게 된다.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사건들을 만들어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인생을 더욱 더 길고 풍부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듯하다.

매일 출근하는 길도 다른 길로 바꾸어 보고, 아주 순간적으로 떠오른 사람에게 불쑥 연락을 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순간순간 행복한 느낌을 찾아보고 즐기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을 그저 수많은 날 중의 하루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새로운 하루로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필자의 연구소에서는 매주 한 권씩 책을 읽어주는 세미나를 한다. 오시는 분들 중에 많이 빠지는 분들을 보면 ‘다음 주에 가면되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다음 주에 참석하면 오늘의 시간이 보상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음 주에는 책도 달라지고 세미나를 진행하는 사람도 다를 수 있고 심지어 그것도 언젠가 끝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기회를 잃었을 때에야 그때 했어야 하는데 하고 생각한다.

작은 실천이지만 갑자기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전화를 했더니 없는 전화번호라고 나온다. 그래서 그 사람과 연결된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했더니 전화번호를 알려줬는데 전화를 안 받는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움직인다. 지금 이 순간, 순간들을 잘 느끼고 그저 최선의 선택을 한다면, 그것이 행복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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