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최대 입시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윌리엄 릭 싱어가 12일(현지시간) 보스턴 법원을 나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내 최대 입시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윌리엄 릭 싱어가 12일(현지시간) 보스턴 법원을 나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명문대학 초대형 입시비리 사건이 드러나면서 미국 학부모들이 분노에 들끓고 있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58)가 모두 761가족의 부정입학을 도와줬다고 말한 것으로 미 NBC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싱어의 통화내용에 따르면 그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이 학교에 입학하도록 도와줬다. 761가족이 옆문으로 들어갈 수 있게끔 편의를 봐줬다”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전날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검찰청과 FBI가 발표한 입시비리 수사결과 모두 33명의 학부모가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향후 추가 수사결과에 따라 훨씬 더 많은 부유층 학부모들이 입시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파문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 소재 입시 컨설팅업체 ‘에지 칼리지&커리어 네트워크’를 운영해온 싱어는 30년 가까이 입시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시험 감독 등에게 뇌물을 주는 등 불법을 통해 부유층 자녀들을 명문대에 합격시켰다. 

입학시험인 SAT·ACT 성적을 바꿔치기하고 학생들의 운동부 경력을 조작해 명문대학 체육특기생으로 뽑아주게 했다. 대학 운동부 코치들은 수십만 달러의 뒷돈을 챙겼다. 지금까지 드러난 뇌물 액수만 2500만 달러(283억원)에 달한다.

싱어에게 자식을 의뢰한 학부모들은 유명 연예인, 기업인 등 부유층이 대부분이다. 

수면 위로 떠오른 입시비리 천태만상은 자녀들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부 부유층의 과도한 교육열을 꼬집은 국내 드라마 ‘SKY캐슬’을 떠올리게 한다. 

싱어가 ‘옆문으로’ 밀어 넣어준 대학은 예일, 스탠퍼드, 조지타운, USC, UCLA, 텍사스 등 동서부 명문대들이다. 

NBC방송은 사기, 공갈, 돈세탁, 사법방해 등 여러 혐의가 적용된 싱어에게 모두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65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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