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석방 그후②] 광폭행보 왜?… “미래먹거리” vs “감형포석”
[삼성 이재용 석방 그후②] 광폭행보 왜?… “미래먹거리” vs “감형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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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진행된 오찬이 끝난 후 테라스에서 대동강변을 바라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18.9.19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진행된 오찬이 끝난 후 테라스에서 대동강변을 바라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18.9.19

D램·낸드플래시 값↓ 여파

2개월 만에 30%가량 급락

“경영능력 보여줘야 할 때”

해외행보 감형 포석 논란도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되고 경영에 복귀한 지 13개월이 지난 가운데 삼성전자의 올해 전망이 녹록지 않다.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의 성장을 이끌었던 슈퍼 반도체 특수는 멈춰 섰고 이를 대체할 만한 미래먹거리를 꺼내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은 243조 7700억원, 영업이익은 58조 89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 부분 매출은 86조 2900억원, 영업이익은 44조 5700억원으로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4분의 3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1분기 10나노 D램 공정으로 전환하는 한편 고부가 D램 판매를 확대하고 대용량 올플래시 어레이(All-Flash Array), UFS(Universal Flash Storage),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AP, 이미지센서 판매 등으로 대응할 예정이라 밝혔다.

하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생각보다 빨리 급락하면서 이 분야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시장은 1분기 D램 고정 가격 감소 수준을 19.5%로 예상했지만 올해 들어 2개월 만에 지난해 연말 대비 30%가량 급락했다.

이에 그간 예견됐던 일인데 삼성전자가 현재에만 안주하고 대처에 안일했다는 일부 전문가의 지적도 나온다. 박상인 서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반도체 부분에서 선전했지만 꼭 삼성전자가 잘했다는 것보다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본다”며 “특별히 지난 1년간 돌이켜보면 반도체 특수를 누린 것 외에 잘한 부분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방 그 후 대내외 행보. ⓒ천지일보 2019.3.1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방 그 후 대내외 행보. ⓒ천지일보 2019.3.11

이 부회장은 경영에 복귀한 이후 지금까지 총 13번의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대내외적으로 주요 인사들을 만나 미래먹거리 발굴에 나서기도 하고 민간 외교 사절로의 역할도 두드러졌다. 미래먹거리를 두고 전문가들의 평가는 다양했다. 박 교수는 “이 부회장이 13개월 동안 해외나 국내에서 다양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안 나온 거 같다”며 “반도체 특수에서 위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전반적으로 미래먹거리에 대한 큰 그림과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최준선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이 부회장이 회사 전망도 불투명하고 어려운 와중에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며 “미래먹거리를 발견한다면 그건 금맥이다. 이처럼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계속 모색하고 생각하고 해외 견문을 넓혀 미래먹거리를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 명예교수는 “13번씩이나 나가도 못 찾는 것인데 그것을 나무라면 안 된다”며 “열심히 하는 자체를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먹거리를 찾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서 최 명예교수와 같은 의견인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는 “미래먹거리라는 건 정답이 바로 보이는 것이 아니다”며 “삼성전자가 처음 반도체 사업을 시작할 때도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모험을 걸고 투자했고 그 가운데 대박을 낸 것처럼 미래먹거리 찾기는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 부회장의 행보를 두고 형량 감량을 받기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러한 주장과 관련해 박 교수는 “그런 비판받을 여지도 있다. 실제로 손에 잡히는 것 없이 그런 행보를 한 것은 결과적으로 회사보다 개인의 안위 문제, 재판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최 명예교수는 “음해성 추측”이라며 “해외를 자주 나가면 형량이 감량되는 것은 아니다”고 반발했다.

세 교수는 삼성전자에 여러 당부를 했다. 박 교수는 이 부회장의 대법원판결을 앞두고 “이 부회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인지하고 삼성그룹 차원에서 이 부회장의 부재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재가 잘 잡힐 수 있도록 부재에 대한 대비와 함께 그룹의 향후 방향에 대한 비전 제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명예교수는 “광폭 행보는 잘하는 점”이라며 “국내에서 위축돼 있으면 안 된다. 국내에는 사장이 있으니깐 국내는 사장에게 맡기고 회장은 미래먹거리를 찾아 세계를 누벼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바람직한 행동이고 잘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조 명예교수는 “벤처기업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인수합병(M&A) 부서를 만들어 좋은 기술이 있으면 작은 기술이라도 습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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