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버닝썬 사태’… “지위고하 막론 엄중 조치”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조치하고 내용을 국민께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14일 민 청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경찰-업소 간 유착 의혹 수사와 함께 강도 높은 감찰 활동을 병행하겠다면서 “최근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한점 의혹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버닝썬 공동대표였던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이승현, 29)와 가수 정준영(30)씨, 클럽 직원 등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단톡방)에서 지난 2016년 7월 한 참여자의 대화 도중 경찰 고위 인사의 비호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내용이다. 다만 경찰에는 총장이라는 직위가 없고, 경찰 최고위직의 공식 명칭은 경찰청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검찰총장과 헷갈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 청장은 버닝썬 등과 관련한 마약, 성폭력, 불법촬영과 영상 유포, 경찰과 유착 등 각종 의혹 수사를 위해 서울경찰청 차장을 책임자로 한 관련 부서 합동수사체제를 구축하고, 126명의 수사요원을 투입해 관련 의혹을 전방위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으로 수사·감찰체제를 확대해 강남 클럽뿐 아니라 전국 단위의 유사 업소에 대해서도 ▲마약 ▲성폭력 ▲불법동영상 촬영 및 유포 ▲경찰과 유착 등을 전방위로 수사하면서 부조리를 발본색원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경찰의 명운이 걸렸다는 자세로 전 경찰 역량을 투입해 범죄와 불법을 조장하는 반(反)사회적 풍토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의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이 ‘국민에게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막 의혹이 제기되는 사안이고, 수사로 하나하나 확인해 가는 과정이 있어 모든 사안을 명명백백히 밝힌 뒤 그에 따라 국민들께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