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화 '옴 샨티 옴' [출처: 뉴시스]
인도 영화 '옴 샨티 옴'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 이온유 객원기자] 카슈미르를 두고 벌어진 인도와 파키스탄 영유권 분쟁의 불똥이 ‘볼리우드’까지 번졌다.

BBC는 13일(현지 시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카슈미르 문제로 파키스탄 대법원은 파키스탄 내 인도 영화(볼리우드), 인도 광고, 인도 TV 드라마 등을 상영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인도는 지난달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와 관련, 같은 달 26일 파키스탄령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습, 양국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바 있다.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 등으로 1947년, 1965년에 이어 1971년에도 전쟁을 치르는 등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최근 불거진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으로 파키스탄에서는 한동안 다시 인도 영화를 볼 수 없게 됐다.

이는 2016년 파키스탄의 주요 극장이 인도 영화 금지령을 폐지하는 데 합의한 이후 2년여 만이다.

파키스탄은 2016년 당시에도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으로 인도군 19명이 사망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자, 파키스탄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에서 인도 배우 출연을 전면 금지하는 등 문화의 흐름을 차단했다.

파키스탄 학생 아쿠사 칸(24)은 “우리나라의 경계선을 침범한 국가의 영화를 누가 보고 싶어하겠는가”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영화 저널리스트 라파이 마무드는 “인도 영화산업은 파키스탄 박스오피스를 지탱하는 콘텐츠로 매우 중요하다”며 “파키스탄에는 120개의 극장들이 있다. 파키스탄 영화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년에 최소 26개의 새로운 영화들이 선보여져야 하며, 그것이 바로 볼리우드 영화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질적으로 파키스탄에서 인기가 높은 인도 영화 수입을 금지하게 되면, 영화산업이 위축될 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영화 관계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겨줄 수 있다.

인도 영화계를 지칭하는 볼리우드는 인도 힌디(힌두어) 영화의 중심지 뭄바이와 미국영화의 중심지인 할리우드를 합성한 단어다. 인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영화 제작 국가이다. 1년에 약 1000여 편의 영화를 제작하며 제작 편수로는 할리우드를 앞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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