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에 신비의 바닷이 열리며 관광객이 횃불을 들고 바닷길을 건너고 있다 (제공:진도군) ⓒ천지일보 2019.3.13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에 신비의 바닷이 열리며 관광객이 횃불을 들고 바닷길을 건너고 있다 (제공:진도군) ⓒ천지일보 2019.3.13

낙지·소라·전복 등 줍는 재미

문체부, 6년 연속 최우수 축제

[천지일보 진도=전대웅 기자] 진도군이 ‘현대판 모세의 기적’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오는 21일부터 4일간 개최한다.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사이의 바다가 조수 간만의 차로 1시간 동안 바닷길이 갈라져 완전히 드러나는 신비로운 자연 현상이 펼쳐진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에는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회동마을에 큰 호랑이가 나타나 주민은 전부 모도로 피신하고 뽕 할머니 혼자 마을에 남겨졌다. 가족이 몹시 보고 싶던 뽕 할머니가 용왕께 간절히 빌고 또 빌자 바닷길이 활짝 열렸다는 것이다.

매년 4월이면 회동마을 사람은 바람의 신(영등신)에게 한 해의 풍요를 비는 영등제와 함께 뽕 할머니를 기리는 제사를 지낸다. 마을 주민끼리 치르면 연례행사는 주한 프랑스 대사에 의해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지나나 1978년부터 성대한 축제로 거듭났다.

올해로 41번째를 맞는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1978년 일본 NHK에서 ‘세계 10대 기적’ 중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지금도 축제가 열릴 때면 전 세계에서 관광객과 취재진이 몰려온다.

바닷길이 갈라지는 현상은 오는 21일(오후 6시), 22일(오후 6시 40분), 23일(오전 6시 50분, 오후 7시 10분)에 바닷길이 갈라지는 현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신비의 바닷길 걷기다. 바닷길이 드러나는 한시간여 동안 흥겨운 풍악에 맞춰 섬과 섬 사이를 걸으며 바닷길을 걷다가 개펄에 드러난 조개·낙지·소라·전복을 거저줍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고작 한 시간 길을 걷기 위해 해마다 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 50만명이 보배 섬 진도를 찾는다. 이 같은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축제 기간에는 대한민국 유일한 민속문화예술 특구인 진도군에 걸맞게 슬픔을 신명으로 승화시킨 뽕 할머니 제례를 시작으로 진도 씻김굿, 상여 놀이의 일종인 진도만가, 상주를 위로하는 진도 전통 가무악극 다시래기 등 20종의 무형문화재 공연 등을 준비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지정된 진도아리랑과 강강술래를 비롯해 주민 300명이 참여하는 진도 북놀이 퍼레이드, 뽕 할머니 소망 띠 잇기, 신비의 바닷길 만남 한마당(영등살 놀이), 선상 농악 뱃놀이 등 진도의 온갖 진귀한 흥에 취하고 배울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행사답게 열려라 무지개 길(컬러플 진도), 응답하라 ‘모세의 기적’ 플래쉬 몹, EDM 올나잇 스탠드 쇼(야간행사), 미라클 레이져 쇼, 새벽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 글로벌 씨름대회도 준비돼 있다.

전남 진도군 관광과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닷길이 열리는 축제 공간에 독특한 민속·문화예술 테마를 바탕으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접목했다”며 “70여개 체험·전시·공연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글로벌 축제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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