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3일 3.1운동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상임대표 박남수))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3.1운동 미래 100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3.1운동100주년 종합학술대회(콜로키움)를 개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3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3일 3.1운동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상임대표 박남수))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3.1운동 미래 100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3.1운동100주년 종합학술대회(콜로키움)를 개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3

5년동안 준비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마무리

천도교‧개신교‧불교‧천주교‧원불교‧민족종교‧유교 참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종교계 원로 지도자들로 구성된 3.1운동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상임대표 박남수)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5년 전부터 준비했던 기념사업을 마무리하는 의미를 갖는 종합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천도교‧개신교‧불교‧천주교‧원불교‧민족종교‧유교 등 7개 종단의 원로들은 향후 100년을 맞이하는 현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자유‧상생‧평화’라고 입을 모았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추진위는 ‘3.1운동 미래 100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3.1운동100주년 종합학술대회(콜로키움)를 개최하고 그간 진행해온 기념사업을 종료했다.

추진위 상임대표 박남수 천도교 전 교령은 인사말을 통해 “3.1운동의 이름 아래 국내외 모든 동포들이 함께하는 새로운 100년이 시작됐음을 선언하는 자리”라고 학술대회를 소개하며 “7대 종단 석학들이 모두 모인 자리인 만큼 미래 100년의 청사진을 그린 자리로 후대에 기록될 발표와 토론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발표는 지난 3.1절 기념대회에서 추진위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제2의 독립선언서가 되길 염원하는 마음으로 작성한 ‘자유‧상생‧평화 선언문’의 세 가지 정신을 기본 방향으로 잡았다.

축사자로 나선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 성균관 손진우 부관장, 도법스님도 다양한 종단의 지도자들이 모여 토론을 펼친다는 점에 상당히 고무됐다. 특히 도법스님은 우리사회 저변에 냉전이 뿌리 깊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소 방안의 모티브를 남북정상회담에서 찾았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3일 3.1운동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상임대표 박남수)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3.1운동 미래 100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3.1운동100주년 종합학술대회(콜로키움)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국민대 박인주 석좌교수, 윤경로 한성대 전 총장,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윤석산 한양대 명예교수, 법륜스님. ⓒ천지일보 2019.3.13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3일 3.1운동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상임대표 박남수)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3.1운동 미래 100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3.1운동100주년 종합학술대회(콜로키움)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국민대 박인주 석좌교수, 윤경로 한성대 전 총장,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윤석산 한양대 명예교수, 법륜스님. ⓒ천지일보 2019.3.13

도법스님은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정상들이 끊임없이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며 이날 종합학술대회도 이같은 논리를 적용해 “이 자리는 각 종교계의 어르신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자리다. 우리 안의 정상회담을 진행해 냉전을 녹여낸다면 우리가 희망하는 100년을 열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종교의 역할과 과제’를 짚어보는 발제는 종교계 원로들이 맡았다. 각각 천도교 윤석산 한양대 명예교수, 개신교 한성대 윤경로 전 총장, 불교 법륜스님, 천주교 김홍진 신부, 원불교 김대선 교무, 민족종교 이찬구 겨레얼살리기 사무총장, 유교 이상호 유교신문사 대표, 시민운동과 관련해 국민대 박인주 석좌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윤석산 명예교수는 “우리사회 종교 간 갈등은 사실 종교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와 결합할 때 분쟁이 생기는 것 같다. 우리 민족은 원래 다종교적 문화에서서 갈등 없이 살았다”다고 종교 간 갈등의 원인을 진단했다. 그는 “기미독립선언서에 적시됐고, 삼일운동으로 실천된 정신은 다름 아닌 ‘조화와 공존, 상생’의 정신”이라며 “조화와 상생을 이루기 위해 긴요하게 요구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라고 강조했다.

윤경로 전 총장은 “3.1혁명과 3.1정신은 민족이 당면했던 자주 독립의 목표를 넘어 자유 민주 평등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몸으로 실천한 혁명적 대 사건이었다”며 “2017~2018년 촛불혁명은 3.1정신에서 그 원천을 찾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법륜스님은 3.1운동을 일으킨 천도교와 동학, 개벽정신 관련해 ‘빼앗긴 나라 되찾는다는 자주독립’ ‘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세계를 건설’이라는 두 가지 관점으로 해석하고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바뀌면서 당시 혁명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945년 자주적인 독립이 아닌 외세에 의해 이뤄지면서 남북 분열이 됐다. 민이 중심이 아닌 외세가 중심이 된 나라가 됐기에 동족상잔, 분열국가 됐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남북의 평화적 통일, 민이 주인이되는 대한민국, 그 과정에서 국민통합을 이룰 때 3.1정신이 구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3일 3.1운동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상임대표 박남수)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3.1운동 미래 100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3.1운동100주년 종합학술대회(콜로키움)를 개최했다. 상임대표 박남수 전 천도교 교령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3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3일 3.1운동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상임대표 박남수)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3.1운동 미래 100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3.1운동100주년 종합학술대회(콜로키움)를 개최했다. 상임대표 박남수 전 천도교 교령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3

 

3.1운동 당시 참여하지 않은 천주교계의 상황을 설명한 김홍진 신부는 “일제 강점기 시대의 민족 고난의 십자가를 함께지지 못했던 오욕의 역사에 대해 한국천주교회 한 구성원으로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앞서 지난 2월 20일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담화문을 통해 천주교회가 독립운동 과정에서 제구실을 다하지 못했다며 과거사를 공개적으로 반성했다. 이는 1784년 한국천주교회가 창립된 후 처음이었다.

김대선 교무는 종교이기주의를 경계하며 각 종교입장에서 통일 이념을 정립하고 통일 운동을 전개하기 보다 종교인 상호 간 공동책임 의식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구 사무총장은 민족종교의 평화사상을 강조하며 “이 평화사상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현실에 적용할 것인지가 과제다”며 “민족종교의 종지인 ‘상생’이 사회의 보편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은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고 발제했다.

이상호 대표는 유교의 대동(大同) 이념을 재해석하면 3.1운동의 100년 미래, 생명평화의 신세계, 자유평등의 신문명을 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교 경전인 예기 예운편에 따르면 대동 세계는 천하를 공공의 것으로 하고 만민이 평등해 다툼이 없는 세계를 가리킨다.

이날 사회는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가 맡았다.

한편 기념사업 추진위는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찾아내는 작업을 해왔고 올해 안으로 출간을 마칠 예정이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3일 3.1운동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상임대표 박남수)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3.1운동 미래 100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3.1운동100주년 종합학술대회(콜로키움)를 개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3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3일 3.1운동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상임대표 박남수)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3.1운동 미래 100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3.1운동100주년 종합학술대회(콜로키움)를 개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3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