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광역시 현장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알림판을 확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광역시 현장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알림판을 확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한경연, 상위 500대 기업 대상

신규채용 계획 조사결과 발표

19.9%는 채용 안하거나 축소

경영악화에 ‘고용 한파’ 가중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주요 대기업 10개사 중 4~5개사는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9%는 작년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신규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 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126개사 중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46.0%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올해 채용을 줄이는 기업은 12.8%, 한명도 뽑지 않는 기업은 7.1%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7.1%에 불과했다.

신규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하거나 줄인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채용 규모를 늘리지 못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복수응답) 구조조정이나 긴축경영, 분사 등과 같은 ‘회사 내부 상황(30.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2.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20.5%)’ ‘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14.8%)’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신규채용 여력 감소(4.5%)’ 등의 순으로 응답해 회사 경영악화와 국내외 경제상황 악화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대졸 신용채용 계획 인원 중 이공계 선발비중은 평균 57.5%였다.

응답기업 65.1%는 대졸 신용채용 시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으로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이해’를 꼽았다. ‘외국어 능력 함양(9.5%)’ ‘전공 관련 자격증(8.7%)’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았다.

또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적인 연봉은 3903만원(월 325만원)으로 조사됐다. 응답 구간별로는 ‘3500~4000만원’ 34.1%, ‘3000~3500만원’ 26.2%, ‘4000~4500만원’ 24.6%, ‘4500~5000만원’ 9.5%, ‘5000~5500만원’ 3.2%, ‘5500~6000만원’ 0.8%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채용시장 변화 트렌드에 대해 기업들은 ‘경력직 채용 증가(55.6%)’ ‘대졸신입 수시채용 비중 증가(50.8%)’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전형과정의 공정성 강화(25.4%)’ ‘정규직 전환형 인턴제도 도입 증가(22.2%)’ ‘인공지능(AI)을활용한 신규채용 확대(16.7%)’ ‘채용연계형 산학협력 장학생 확대(12.7%)’ 순으로 응답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 상반기는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보다 축소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이 많아 채용시장이 좋지 않다”며 “구직자들은 올해 수시채용 비중이 증가하고, 기업들이 직무에 대한 이해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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