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로봇/인지시스템연구부 공학박사

스마트폰 열풍에 이어 올해 11월 국내에서는 태블릿 PC가 출시되면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SK텔레콤을 통해 시판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은 지금까지 줄곳 국내 일일판매량 5천 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17일 KT를 통해 예약판매를 시작한 애플사의 ‘아이패드’는 당일 3만 5천 명의 예약 판매자를 확보하는 등 초반 기세가 매섭다.

태블릿 PC란 키보드 없이 터치스크린을 사용하여 조작하는 휴대형 개인용 컴퓨터로 2010년 애플사가 무선 인터넷과 앱스토어 사용이 가능한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태블릿 PC는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과 휴대하기 불편한 노트북의 단점을 극복한 스마트 단말기로, 올해 4월 미국에서 출시된 ‘아이패드’의 경우 80일 만에 300만 대나 팔렸고, 삼성전자의 ‘갤럭시탭’도 지난달 출시된 이래 한 달 만에 전 세계 판매량 60만 대를 기록하였다. 이제 스마트폰에서 태블릿 PC로 이어지는 휴대형 스마트 단말기가 우리 생활에서 필수기기로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것은 거부하지 못할 사실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렇듯 거센 돌풍처럼 우리에게 몰려오는 스마트 단말기들을 어떻게 하면 적정한 가격으로 잘 이용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무선 통신망에 대한 기본 상식이 필요하다.

‘와이파이(WiFi)’란 무선접속장치(AP)가 설치된 곳으로부터 약 500미터 안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무선으로 할 수 있는 근거리통신망(LAN) 기술을 뜻하는데, 요즈음 TV광고에도 많이 나와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용어가 되어버렸다. 통신사들은 자사의 기지국과 AP들을 이용하여 정액의 무선인터넷 사용료를 사용자에게 부과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는데, 장소에는 제약이 있지만 11Mbps(1초에 천백만 비트)의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갖는 장점이 있다. 유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일반 가정에서는 무선공유기를 사용하면 굳이 통신사에서 별도의 유료 서비스를 받지 않고도 무료로 와이파이의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무선전화기에서 데이터통신이 가능하게 한 3G(3세대) 전화기는 무선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W-CDMA)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데 전송속도가 2Mbps이하로서 와이파이에 비해 늦으나 이동시에도 끊어짐 없이 통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세대 무선전화기 통신기술이라고 해서 그냥 3G라고 부르는데, 통신사에서는 쓰는 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종량제를 선호하고 무제한 데이터 통화를 허용하는 정액제라도 통상 높은 요금을 부과한다.

최근 스마트폰들은 보통 이 두 가지 통신망을 모두 사용하고 있으며, 와이파이에 우선 접속하다가 와이파이존이 아니면 3G 통신망으로 전환하는 것이 보통이다. 스마트폰의 사용요금을 산정할 때, 해당 통신사의 와이파이 접속과 전화기 음성통화 및 단문 메시지 사용은 기본으로 하고, 3G 접속 상태에서는 데이터 통신량에 따라서 요금을 부과하기 때문이다.

많은 스마트 단말기 사용자들은 귀찮아서 월정액 5만 5천 원으로 책정된 3G 데이터 무제한 사용을 채택하는 것이 보통이며, 따라서 요즈음 3G 통신망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자신의 용도에 따라 와이파이와 3G를 잘 골라가며 사용하게 된다면 월 사용액도 많이 줄이면서 스마트폰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3G를 사용할 때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사항은 해외에서 사용할 경우 데이터통화를 허용하게 되면 비싼 통화료 때문에 순식간에 사용료가 수십만 원대로 올라간다는 점이다. 스마트 단말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이 시대에 스마트 통신망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하여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삶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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