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삼국지] 손견 옥새를 얻다 3
[다시 읽는 삼국지] 손견 옥새를 얻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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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윤 소설가

건장전 우물에서 전국 옥새를 우연히 얻은 손견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맹주인 원소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 사실을 미리 알고 있던 원소는 손견에게 옥새를 내놓으라고 윽박질렀다. 손견은 끝까지 시치미를 떼며 목숨을 걸고 하늘에 맹세까지 했다. 옆에 있던 제후들이 일제히 말했다.

“손문대가 저렇게 맹세까지 하니 필연코 그런 일이 없나 봅니다.”

그러자 원소는 큰소리로 호위 군사를 불렀다.

“어제 밤 손 장군 진영에서 온 병졸을 불러오라.”

명을 받은 호위 군사가 간밤에 손견의 진영에서 도망쳐 밀고한 병졸을 데리고 왔다. 손견이 쳐다보니 건장전 우물에서 옥새를 꺼낼 때 옆에 있던 자신의 병졸이었다. 그가 동티를 낸 것을 비로소 알았다.

“우물에서 여자 시체를 꺼낼 때 이 병졸이 있지 아니하였소?”

원소는 야유의 웃음을 얼굴 가득 머금고 병졸을 가리키며 손견에게 물었다. 손견은 배신한 병사를 보자 화가 왈칵 치밀었다. 허리에 찬 칼을 뽑아 병졸의 목을 치려했다. 원소도 가만있지 않았다. 마주 칼을 빼들었다.

“네가 죄 없는 병사를 죽이려는 것은 제후들을 속이려는 짓이다!”

원소가 칼을 뽑는 것을 보자 원소의 뒤에 서 있던 안량, 문추 두 장수도 칼을 뽑아 손견을 겨누었다. 손견의 등 뒤의 정보, 황개, 한당도 모두 칼을 뽑아 들고 손견을 호위해 섰다. 일은 크게 벌어져 버렸다.

모든 제후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원소와 손견의 싸움을 말렸다. 손견이 칼을 칼집에 넣고 소매를 떨쳐 나가니 정보, 황개, 한당이 그 뒤를 따랐다.

손견은 강동의 범 같은 장수라는 칭호를 듣는 인물이었다. 자리를 떠나는 그를 감히 누가 만류할 사람이 없었다.

원소는 손견이 자리에서 빠져 나가자 크게 노했다. 그는 급히 편지 한 장을 심복군사를 시켜 밤을 도와 형주 자사 유표한테로 보냈다.

- 손견은 배신자입니다. 건장전 우물 속에서 천자가 사용하는 전국 옥새를 훔쳐 가지고 달아났으니 군대를 출동시켜 도망가는 길을 막고 옥새를 뺏은 후에 맹주인 나한테로 돌려보내시오. -

이같이 옥새를 둘러싸고 한바탕 북새가 일어났을 때 조조가 동탁을 쫓아서 형양에서 크게 싸우다가 대패해 낙양으로 돌아온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원소는 관리를 성벽까지 내보내어 조조를 맞이한 뒤에 술상을 차려서 모든 제후들과 함께 마시며 해민을 하고 있었다. 술이 몇 순배 돌아 거나했을 때 조조가 길게 한탄을 했다. “내가 처음 대의를 일으켜서 국적을 제거시키려할 때 여러분께서는 의를 짚어 근왕병을 일으켜서 여기 참예하셨습니다. 내가 처음 마음먹은 것은, 원 장군은 하내의 군사를 거느리시어 맹진과 산조 땅을 확보하시고 모든 제후들은 성고 땅을 굳게 지켜서 오창산에 진을 치고 환원현과 태곡현 험준한 공로를 제압하면서 다시 남양으로 나아가 단절현에 주둔한 후에 무관으로 돌입해 경조와 우풍익, 좌부풍의 삼보를 진동시키고, 호를 파서 높게 보루를 만든 뒤에 적을 무찌르고 천하를 평하려 했더니 이제 장군들은 지의하고 진병을 아니 하여 천하의 인망을 잃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소이다. 과연 부끄러운 일이오.”

조조의 한탄의 소리에 원소를 위시해 모든 제후들은 묵묵히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없었다. 모두들 술 몇 잔을 더 돌리다가 한 사람 두 사람 자리에서 일어나 흩어져 버렸다. 조조는 원소와 제후의 무리가 제각기 딴 생각을 품은 채 큰일을 성사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합심이 아니 되면 차라리 단독 행동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군사를 회동해 양주로 향했다.

조조가 떠나가는 것을 보자 공손찬이 현덕, 관우, 장비와 의논을 했다.

“원소는 본시 무능한 사람일세. 이 사람과 함께 오래 있다가는 아무 성과도 없이 나중에 좋지 못할 일이 생길 테니 우리도 돌아가는 것이 상책일세.”

현덕, 관우, 장비도 공손찬의 말에 찬성했다.

네 사람은 본부 병마를 거느리고 북행을 했다. 유현덕은 다시 평원상이 돼 평원군을 다스리고 공손찬은 자기의 영토인 북평으로 가서 군사를 훈련하고 있으면서 다음 날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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