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남동쪽 60km가량 떨어진 비쇼프투 마을 부근 항공기 추락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승객과 승무원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보잉 '737-800 맥스' 여객기가 추락해 157명이 전원이 숨졌다고 항공사가 밝혔다. (출처: 뉴시스)
1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남동쪽 60km가량 떨어진 비쇼프투 마을 부근 항공기 추락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승객과 승무원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보잉 '737-800 맥스' 여객기가 추락해 157명이 전원이 숨졌다고 항공사가 밝혔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 사고 기종인 ‘보잉737 맥스8’에 대한 운항 정지 조치가 확산하는 가운데 제조업체 보잉이 사고 책임과 소송 가능성 등으로 위기에 몰리는 모양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항공기 결함이 발견되면 피해자 유족들로부터 소송까지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 미 CNBC 방송 등은 미국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이 신형 항공기 ‘보잉737 맥스8’ 기종의 연이은 추락사고로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위기에 봉착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종의 최대 구매 회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에는 여행을 앞두고 불안함에 빠진 승객들의 안전 문의가 빗발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당국이 나서 자국 항공사들에 ‘보잉737 맥스8’의 운항을 잠정 중단 지시했다. 이번 사고를 당한 에티오피아항공도 다른 노선에 투입된 이 기종의 모든 운항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중남미 케이맨 제도 소속 케이맨 항공도 자사가 보유한 해당 기종 2대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브라질 항공사 골(Gol)도 이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불과 4개월여 만에 같은 기종에서 사고가 재발했으나 보잉과 미국 항공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안전한 기종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성명을 내고 ‘보잉737 맥스8’ 기종이 여전히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기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잉도 이날 “아직 조사가 초기 단계이므로 새로운 지침을 제시할 이유는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다만 보잉은 곧 사고 기종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5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추락사고에 보잉의 보험회사도 곤경에 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추락한 비행기 자체에 대한 보험금만 해도 5천만 달러(564억 4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에티오피아항공 추락사고 피해 가족들에게는 에티오피아항공의 보험사가 일차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한 후 추후 항공기 결함이 증명되면 보잉의 보험사에게 보험금을 돌려받을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어윈 미첼 로펌의 클라이브 가너 대표는 “만약 비행기나 그 부품에서 결함이 발견되면 유족들은 항공사뿐만 아니라 제조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행 에티오피아항공 ‘보잉737 맥스8’ 여객기는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객 157명 모두가 숨지는 참극이 일어났다. 작년 10월 추락 사고로 탑승자 189명 전원이 사망한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 역시 같은 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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