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삼성교통 노조가 파업 50일 만인 11일 오전 5시부로 현업으로 복귀해 시내버스를 정상 운행하고 있다.이들은 지날 8일 “2명의 동료가 생명을 건 농성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계속 투쟁해 성과를 내겠다”고 전해, 지난 5일 45m 높이의 이동통신중계기에 올라간 노조원 2명은 한동안 고공농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천지일보 2019.3.11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삼성교통 노조가 파업 50일 만인 11일 오전 5시부로 현업으로 복귀해 시내버스를 정상 운행하고 있다. 이들은 지날 8일 “2명의 동료가 생명을 건 농성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계속 투쟁해 성과를 내겠다”고 전해, 지난 5일 45m 높이의 이동통신중계기에 올라간 노조원 2명은 한동안 고공농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천지일보 2019.3.11

삼성교통 노조 “대화 약속 지켜야”

市 “부분파업 아닌 완전철회해야”

조규일 시장, 중재안 本 대화할 것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 삼성교통 노조가 파업 50일 만인 11일 오전 5시부로 업무에 복귀, 시내버스가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버스 운행은 정상으로 시작했지만, 삼성교통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업 복귀 이후 투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시내버스가 장기간 중단되는 사태에도 무능과 무책임, 불통으로 일관한 진주시를 그냥 지켜볼 수 없었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오늘부로 현업 복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을 풀면 대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믿는다”며 “시는 시민소통위원회나 시의회에 숨지 말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대화와 토론의 자리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조규일 진주시장과 정재민 진주 부시장을 비롯한 담당 공무원들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후 2시 3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조 시장은 “삼성교통의 현업 복귀를 환영한다”며 “이번 결정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고공농성 등 부분파업에 대해서는 “시내버스 정상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를 외면하는 것”이라며 “파업이 완전히 철회돼야 우리와의 대화가 보다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선 실무적 차원에서 접촉을 시작할 것”이라며 “진행될 대화는 지난달 양측이 수용한 시민소통위원회의 중재안을 기본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조규일 진주시장과 담당 공무원들이 11일 오후 2시 3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삼성교통에게 부분파업이 아닌 파업 완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조 시장은 이날 삼성교통에게 파업 완전 철회를 촉구하면서도 지난달 양측이 수용한 시민 소통위원회 중재안을 기준으로 실무적 접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2019.3.11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조규일 진주시장과 담당 공무원들이 11일 오후 2시 3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삼성교통에게 부분파업이 아닌 파업 완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 시장은 이날 삼성교통에게 파업 완전 철회를 촉구하면서도 지난달 양측이 수용한 시민 소통위원회 중재안을 기준으로 실무적 접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2019.3.11

조 시장이 언급한 중재안은 ▲지난해 삼성교통 측 경영적자의 보전 요구 수용 불가 원칙 ▲삼성교통 측의 긴급경영안정자금(7억원, 2년 상환, 재정지원금 차감 방식) 요구 수용 ▲삼성교통 측의 경영합리화 노력 이행 ▲ 올해 표준운송원가의 합리적인 재산정(사회적 비용 변화부분별도 반영) 등이다. 하지만 지난 22일 시민소통회가 양측에 제안한 중재안은 삼성교통 노조가 재수정을 요구해 결렬된 바 있다.

조규일 시장은 또 삼성교통 노조에 “경영적자 보전, 최저임금 보장 등 기업 내부 문제는 회사 경영진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며 “우리와 논의할 대상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이어 “파업에 이르게 한 삼성교통 경영진은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파업으로 인해 대체 수단으로 투입한 전세버스 운행 추가비용 37억 7천만원 중 11억여원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추궁했다.

삼성교통 노조와 진주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파업사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공통된 과제는 찾았으나 쟁점을 해결하기 위한 의견 차이가 커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내버스 정상화 협의 이전에 서로 간의 불신이 빚어낸 관계 악화의 실타래부터 풀어야 한다는 우려와 함께 양측의 의견 차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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