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나라 유인원기공비 파편 사진 (연합뉴스)

비편 3점서 글자 일부 확인 가능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660년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공략할 때 당나라에서 원정 온 장수 유인원의 기공비로 알려진 비석의 파편 사진이 발견됐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역사부는 박물관이 소장한 한국의 고대 금석문 관련 자료를 조사ㆍ정리하다가 발견 당시 비석 상태와 발견 지점 인근에서 수습한 이 비석의 파편 여러 점을 찍은 유리건판 사진 등을 찾아냈다고 26일 밝혔다.

구일회 역사부장은 “금석문 담당 학예관들이 관련된 조사를 하기 위해 해외로 출장 중”이라며 “유인원기공비 파편 사진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당유인원기공비(唐劉仁願紀功碑)는 현재 국립부여박물관에 소장돼 있으며 보물 21호로 663년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때는 유인원이 백제의 잔존세력인 복신(福信)과 부여풍(扶餘豊)을 평정한 해로 알려졌다.

이 비석은 1909년 부여읍 부소산성 안에서 여러 조각으로 붕괴된 채 발견됐다. 비석의 몸통 전면 왼쪽 부분은 세로로 갈라져 표면이 벗겨져 나간 상태(박락)이며, 깨진 부분을 접합해 세워 놓았다. 그나마 글자가 온전하게 남은 표면도 박락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건판 사진 판독 결과는 비편 3점에서 각각 '道傷/載陽' '○興/福從因/卽立' '而/○從○/水相'과 같은 글자가 드러난 것으로 연합뉴스를 통해 보도됐다. (/는 줄 바뀜, ○는 판독 불능 글자) 글자는 표면이 완전히 떨어져 나간 몸통 전면 왼쪽 부분에서 깨져 나온 파편 중 일부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당유인원기공비’는 원래 충남 부여군 부소산 중턱에 있었으나, 국립부여박물관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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