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향방을 결정할 표결을 12일(현지시간)부터 시작해 이번주 내 실시할 예정이다.

영국 하원은 테레사 메이 총리와 유럽연합이 마련한 브렉시트 수정 합의안에 대한 2차 승인투표를 12일 실시한다. 이미 영국 하원은 지난 1월 승인투표에서 합의안을 부결한 바 있다.

2차 승인투표에 앞서 메이 영국 총리는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브렉시트 재협상 막판 타결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재협상이 교착상태를 타개하지 못하면서 메이 총리가 승인투표를 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 이로 인해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메이 총리가 나선 것으로 보인다.

만약 2차 승인투표가 부결되면 오는 13일 아무런 협정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여부를 의회에 묻는 투표가 치러진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영국은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게 되지만,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하면 14일에는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표결을 진행하게 된다.

현재로선 기존 합의안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부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한 영국의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도 크다. 영국이 브렉시트 연기를 결정하고, 나머지 EU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하면 연기가 가능해진다.

다만 EU가 영국이 브렉시트를 연기할 경우 이혼합의금으로 불리는 재정분담금을 더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국의 EU 탈퇴 시한은 이달 29일로 다가온 가운데 안토니오 타이아니 유럽의회 의장은 지난 9일 영국의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더라도 최대한 7월 초까지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월 열린 브렉시트 합의안 첫 승인투표에서는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영국 의정 사상 정부 패배로는 사상 최대인 230표 차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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