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맨위 왼쪽부터 아래로 북한산성의 대남문 복원 전과 후, 용암문 복원 전과 후, 성곽 복원 전(빨간색 표시 부분)과 후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제공: 서울시)

12월 중 복원 완료 예정… 일반인 공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서울시와 고양시의 경계지점에 자리 잡은 사적 제162호 북한산성 동측부분이 옛 모습을 되찾아 다음달 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1990년부터 진행한 ‘북한산성 복원정비공사’를 시작으로 1994년까지 450m, 1995년부터 2002년까지 2015m 구간을 보수ㆍ복원한데 이어 2003년부터 시작한 1085m 구간에 대한 복원을 오는 12월 마치고 일반인에게 개방한다고 26일 밝혔다.

북한산성은 백제가 하남위례성에 도읍을 정했을 때 도성을 지키던 북방의 성으로 132년(개루왕 5년)에 축성(築城)됐다. 이때 백제의 주 군력이 이 성에서 고구려의 남진을 막았으며, 그뒤 근초고왕의 북진정책에 따라 북벌군의 중심요새가 된 곳이다.

북한산성 성곽의 여장(성위에 낮게 쌓은 담)은 무너졌으나 현재 대서문이 남아 있으며, 성체(城體)는 완전히 보존됐다.

이번에 복원 완료되는 1085m 구간은 동장대부터 강북구 우이동에 있는 용암문 부분과 부왕동암문, 가사당암문 등 2개소의 암문이다. 이로써 북한산성 서울지역 총 5.5㎞ 중 동측 총 3550m 구간이 복원되게 된다.

정병일 서울시 건축부장은 “북한산성 및 각종 성문들이 보수 복원되면 문화재로서 역사 문화적 의미뿐만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이 안전하게 등산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용암문 일대 210m 구간을 복원하는 데만 약 600톤의 석재가 사용됐으며, 북한산성 복원정비에 쓰이는 석재는 경기도 포천 석산에 있는 화강석을 사용한다.

성곽 돌 가공 작업을 총괄하는 이범식 반장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내 손으로 가꾼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2012년부터는 종로구 대남문에서 시작해 은평구 대서문에 이르는 북한산성 서측부분 1688m에 대한 공사를 진행한다. 2020년까지 복원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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