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 B737-맥스가 잇따라 추락하자 국토교통부가 해당 기종을 보유한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출처: 연합뉴스)
미국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 B737-맥스가 잇따라 추락하자 국토교통부가 해당 기종을 보유한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출처: 연합뉴스)

5개월새 벌써 2대 추락 충격

현재 이스타항공 2대 운용中

대한·제주항공 등 도입 예정

국토부, 긴급 안전점검 나서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미국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 B737-맥스가 잇달아 추락하자 이 기종을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 중인 국내 항공사들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에티오피아에서 케냐로 향하기 위해 이륙한 보잉 B737-맥스기종이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지난해 10월에 발생한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항공기 추락사고의 기종도 보잉의 B737-맥스다. 당시 사고 항공기도 이륙 후 약 13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B737-맥스 2대를 들여와 운행하고 있다. 이 여객기들은 일본·태국 등 노선에 투입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5월에 이 기종의 여객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015년 파리 에어쇼 기간 당시 보잉과 B737-맥스 50대(확정 구매 30대, 옵션 구매 20대) 도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때 맺은 계약에 따라 대한항공이 B737-맥스를 처음 들여오는 시점이 올해 5월부터 2025년까지 해당 기종 여객기를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계획이다.

또 이스타항공은 올 상반기 2~3대를 추가 도입하는 등 연내 총 4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의 B737-맥스 보유 대수는 연말까지 6대로 늘어난다.

제주항공도 지난해 보잉과 B737-맥스 대규모 도입 계약을 맺었다.

제주항공은 작년 11월 보잉과 B73-맥스 50대를 확정구매 40대, 옵션구매 10대 형식으로 2022년부터 인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도까지 시간이 있지만, 잇단 사고 소식에 제주항공도 B737-맥스의 안전 이상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B737-맥스는 보잉이 내놓은 차세대 주력 기종이다. 기존 B737과 비교해 운항 거리가 길어지고, 연료효율이 높아 경제성이 크게 향상됐다. 운항 거리 확대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들도 도입을 적극 검토·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지금 주문해도 인도받기가 어려울 정도지만, 최근 잇단 사고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에어버스 A320 기종에 대응하기 위해 제작된 보잉 737기종은 지금까지 1만대 이상이 생산된 항공업계의 베스트셀링 기종이다. 안전기록도 좋았으나 CNN에 따르면 보잉은 2017년 737 맥스 기종 전부에 대해 엔진 내부의 문제로 일시적 비행 금지 조처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11일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정비 상황과 운항 실태 등을 점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종은 보잉의 베스트셀러 기종인 737의 4세대 모델로 2015년 11월 초도기가 생산됐으며, 2017년 5월 민간 항공사에 처음 인도됐다.

지난해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의 여객기 역시 같은 기종이었다.

한편 이번 추락사고의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항공기 안전 운항과 승객 불안을 고려해 국토부가 긴급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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